메뉴 건너뛰기

과거 생산직 99%가 男… 女 복지 부족
방산 인기에 연구원 등 여성 대폭 늘어


대표적인 ‘남초 직장’인 방산업계가 여성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출산·육아 지원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과거엔 생산직의 99%가 남자이다 보니 여자 화장실이 없는 곳도 있었으나 한국 방산이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여성 지원자가 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올해 상반기 신입 채용에서 연구원 채용 인원의 48%(52명 중 25명)를 여성으로 뽑았다. KAI는 올해 상·하반기에 총 130명 정도를 채용할 계획인데, 하반기 채용까지 마무리되면 여성 인력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KAI의 여성 인력은 2021년 355명(전체의 7.5%)에서 작년 421명(8.2%)으로 늘었다.

KAI는 2020년 새 건물을 완공하기 전까지 공장 1층에 여자 화장실이 없었다. 개발 인력이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2층으로 가야 했다. 그러다 여성 직원이 늘면서 임산부와 배우자 의료비 지원, 난임 치료 휴가를 도입했고 작년엔 첫째와 둘째에 1000만원을 지급하던 출산금 지원을 확대해 셋째 출산 시 300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선택근무제나 임신·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사업장 내 수유실을 확대했고, 양성평등상담센터도 운영 중이다. KAI 관계자는 “2019년부터 각종 제도 개선을 시작했다. 과거 남성 직원들 중심으로 구성된 회사여서 여러 시설이나 복지 제도가 부족했지만, 가족 친화적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이 개발 중인 AESA 레이더 'ESR-500A'의 모습. /LIG넥스원 제공

LIG넥스원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여성 직원은 655명(전체의 13%)으로 2021년 335명보다 크게 늘었다. 여성 직원 비율은 주요 방산 업체 가운데 가장 높다. LIG넥스원은 2017년부터 정부의 가족 친화 기업 인증을 받아왔다. 임신·육아기 근로 단축, 주 40시간 선택적 근무 시간제를 운영 중인데,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방산업계에서는 여성 비율이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4년 여성 과학기술 인력 실태 조사에 따르면 공학 계열 재학생(학사·석사·박사 포함) 중 여성의 비율은 2014년 18.6%에서 2023년 23.7%로 증가했다. 주요 대기업의 신입 공채에서 여성 엔지니어의 채용 비율도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방산업계의 여성 비율은 다른 산업군보다 낮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 기술은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 업계도 인재 확보를 위해 더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165 "쌍둥이 산모 10명 중 3명이 우울증"…아빠도 비슷하다는데, 이유는? 랭크뉴스 2025.06.30
49164 법무·민정 인선 키워드는 ‘검찰 개혁’…“검찰개혁 아이콘 기대” 랭크뉴스 2025.06.30
49163 尹 “포토라인·출석요구 모두 부당”…내란특검에 의견서 제출 랭크뉴스 2025.06.30
49162 美특사 "이스라엘, 시리아·레바논과 평화 협정 맺길" 랭크뉴스 2025.06.30
49161 [영상] “계단인 줄 밟았는데 전부 벌레라고?”…러브버그에 점령당한 계양산 '충격' 랭크뉴스 2025.06.30
49160 경제부총리 구윤철, 법무장관엔 정성호 랭크뉴스 2025.06.30
49159 트럼프, 이스라엘-이란 이어 가자지구도 휴전 재차 압박 랭크뉴스 2025.06.30
49158 우크라이나도 대인지뢰 금지협약 탈퇴 절차 착수 랭크뉴스 2025.06.30
49157 "가족들 양육 스트레스 극심"…ADHD 손자 살해하려 한 할머니,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6.30
49156 "이스라엘군에 죽음을"…英축제 그대로 생중계한 BBC 발칵 랭크뉴스 2025.06.30
49155 떼쓰는 윤석열, 특검팀 경찰에 ‘자격’ 트집…강제수사 자초하나 랭크뉴스 2025.06.30
49154 “돌쟁이 옷값이 사치라고?”…시누 쓰던 중고 육아용품 쓰라는 시어머니,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6.30
49153 尹측, 내란특검에 "수사 적법절차 보장해달라" 의견서 제출 랭크뉴스 2025.06.30
49152 내란특검 “1일 오전 9시 2차 출석하라” 윤 전 대통령에 ‘재통지’ 랭크뉴스 2025.06.30
49151 북, 트럼프 2기 대미 메시지 순해졌다 랭크뉴스 2025.06.30
49150 내란특검 “尹에 2차 출석통지…불응사유 납득 안되면 형소법 절차 진행” 랭크뉴스 2025.06.30
49149 中, 핵오염수 이유로 중단한 日수산물 수입 재개… 1년 10개월만 랭크뉴스 2025.06.30
49148 [속보] 특검 "2차통지 불응사유 납득 안되면 형소법 절차 진행" 랭크뉴스 2025.06.30
49147 첫 여성 거점국립대 총장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 되다 랭크뉴스 2025.06.30
49146 체코 원전 수주 등 이끈 ‘현직 기업인’... 에너지 사업 전문가 랭크뉴스 202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