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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유인 효과' AI 비서…SKT, 가입자 이탈 상황에서 유료화 어려워
'킬러 콘텐츠 없다' 지적도


SKT 에이닷
[SK텔레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당초 목표하던 인공지능(AI) 통화 비서 서비스 연내 유료화를 달성하지 못할 전망이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현재 무료로 제공되는 AI 통화 에이전트 '에이닷'의 유료화 시기를 재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은 연초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에이닷을 구독 모델로 전환해 연내 유료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른 서비스와 번들링(일괄 판매)이나 요금제 연동 방안을 검토 중이었다.

그러나 지난 4월 사이버 침해사고가 발생하면서 유료화 시기의 조율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사 통화 비서 서비스는 가입자 유치 수단으로 역할한다.

실제로 SK텔레콤이 에이닷을 선보인 2023년 출시된 아이폰 15는 전작보다 국내 판매량이 40% 이상 많았는데, 이는 통화 녹음이 불가능해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던 소비자가 에이닷으로 녹음이 가능해지면서 아이폰을 구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애플이 자체 통화녹음 기능을 탑재한 이후에도 에이닷은 오픈AI의 GPT,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AI 모델 탑재와 실시간 통역콜, 일정 관리 기능 등을 바탕으로 가입자를 유인해왔다.

이 같은 에이닷의 역할을 고려하면, 사이버 침해사고 이후 이탈한 약 80만명의 가입자를 다시 뺏어와야 하는 SK텔레콤 입장에서 연내 유료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위기다. 유료화할 경우 남아있는 가입자의 반발도 예상된다.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연내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의 유료화를 꾀하던 LG유플러스도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윤호 LG유플러스 AI 에이전트추진그룹장(상무)은 지난 26일 익시오 업데이트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익시오가 고객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로 자리잡는 것이 우선이다. 지불 가치와 수용성 있는 기능이 추가되면 유료화를 검토할 것이고, 시기나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단기간 내 유료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연초 콘퍼런스콜에서만 해도 올 하반기 익시오의 통화내역 저장 같은 일부 서비스를 유료화한다고 밝혔는데,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이 같은 입장 변화는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에서 이탈한 가입자를 끌어모으는 수단으로 익시오를 적극 활용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가입자 유치와 별개로 통신사 통화 비서 서비스가 유료화할 만큼의 '킬러 콘텐츠'를 갖추지 못한 점을 지적한다.

챗GPT처럼 일상에 필수적인 서비스로 자리잡아야 소비자 지갑을 열 수 있는데, 삼성과 애플이 모두 통화녹음 기능을 제공하는 상황에서 나머지 기능만으로 유료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통신사들은 킬러 콘텐츠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라이너 프로 모델에 유튜브 핵심 내용 요약, 학술 출처 검색 등 신규 기능을 추가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말 AI가 위·변조한 목소리와 얼굴을 판별할 수 있는 '안티딥보이스'(Anti-DeepVoice) 기능을 탑재해 익시오를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KT도 통화녹음 등 AI 기반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 출시를 검토 중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통신사 통화 에이전트는 가입자 확보와 차별화한 가치 제공에 목표를 두고 있다"며 "서비스를 유료화하면 가입자가 정체할 것이므로, 없으면 안 될 정도의 서비스가 아니면 유료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안티딥보이스' 기술 공개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6일 서울 용산구 LG서울역빌딩에서 열린 AI 보안 기술설명회에서 이석영 모바일에이전트 담당이 '익시오 안티 딥보이스'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2025.6.26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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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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