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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일 201.5억弗 거래 ‘사상 최대치’
올해 들어 하루 거래량 100억弗 계속 넘겨
환율 변동성 급등·환시 운영시간 연장 영향
“내년 4월 WGBI 편입되면 거래량 더 늘 것”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이 급변하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원·달러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은행 간 거래량이 사상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넘기면서 신기록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과 고객 간 거래까지 포함한 전체 거래규모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커졌다.

28일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 따르면 대만달러 강세에 연동해 원화 가치가 올랐던 지난달 7일 원·달러 거래량은 201억45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는 외환 현물 중개업무 인가를 받은 곳으로, 각각 2000년, 1996년 설립됐다. 금융기관은 이 두 기관을 통해 외환을 거래한다.

그래픽=손민균

두 기관을 통한 외환거래량은 꾸준히 100억달러를 넘기면서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올해 들어 일일 원·달러 거래량이 100억달러를 넘지 못한 날은 단 9일(1월 2·6·8·9·10일, 2월 6·14일, 3월 7·28일)에 불과하다. 출범 이후 상법 개정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이 높아졌던 이달 10일에는 198억달러로 치솟으면서 200억달러에 다시 근접하기도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은행 간 거래는 통상 150억달러로 집계되면서 최대치를 기록 중”이라면서 “작년엔 100~120억달러 수준이었는데 올해 거래량이 상당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외환거래량이 늘어나는 것은 단순한 수치상의 증가를 넘어 시장의 ‘체력’을 보여주는 지표로도 해석된다. 거래가 활발할수록 외환시장의 유동성이 높아져 환율이 왜곡 없이 형성되도록 돕는다. 투자자와 기업이 원하는 시점에 외환을 사고팔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시장의 효율성과 투명도도 함께 높아진다.

원·달러 거래량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로는 작년 7월 1일부터 원·달러 외환시장의 거래시간이 오후 3시30분에서 다음날 새벽 2시로 연장된 것이 꼽힌다. 이와 관련해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지난 24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시장 개방 이후 지난 1년간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면서 거래량이 15~20%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진 것도 한몫했다. 환율이 빠르게 움직이면 차익실현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달러 거래량이 늘어난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5월 초 미국-대만 환율협상 여파로 대만달러가 강세를 보일 때 원화 가치도 덩달아 상승했다”면서 “이때 달러 저가 매수 수요가 쏠리면서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은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 폭은 올해 4월 9.7원을 기록하면서 2022년 11월(12.3원) 이후 가장 컸다. 지난달 7.2원으로 내려왔지만, 비상계엄이 선포됐던 작년 12월(5.3원)보다도 변동 폭이 크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작년 말 1450원을 넘겼던 원·달러 환율은 6개월 만에 1360원대로 내려왔다.

은행 간 거래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은행과 고객 간 거래를 포함한 전체 원달러 거래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일평균 외국환은행의 현물환 거래규모(은행간, 대고객 포함)는 19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분기별로 보면 3분기에 205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치 경신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203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내년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우리나라 국채 매수세가 거세지면 원·달러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WGBI에 편입되면 이를 추종하는 500억~600억달러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WGBI가 편입되면 원화자산 수요가 늘고 외환거래량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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