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수석엔 봉욱 유력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성호 의원(왼쪽)과 윤호중 의원. 한겨레 자료사진
이재명 정부의 첫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18기)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안전부 장관에는 대선 당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으로 선거를 이끈 윤호중 의원이 내정됐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28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정성호 의원과 윤호중 의원이 최근 각각 법무부·행안부 장관직을 수락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오광수 변호사 낙마로 공석인 민정수석비서관에는 대검 차장검사를 지낸 봉욱 변호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르면 29일 이같은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 양주 지역에서 5선을 지낸 정 의원은 이 대통령과 연수원 동기로, 이 대통령이 중앙 정치에 등판한 뒤 지근거리에서 조력해왔다. 애초 정 의원은 22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을 노렸으나,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법조계 주류 인맥이 폭넓은 만큼 새 정부의 사법·검찰개혁 과정에서 겪을 진통을 상쇄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구리에서 5선을 지낸 윤 의원은 대선에서 경선 캠프를 총괄한 데 이어 본선에서도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다. 이해찬계로 분류되나 계파를 넘어 주요 당직을 맡으며 당내 ‘살림꾼’ 역할을 해왔다.
차기 민정수석으로 유력하게 검토되는 봉욱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대검 차장검사를 지냈다. 2019년 검찰을 떠날 때까지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기획과장·공안기획관 등 요직을 거쳤다. 특수통인 오 전 수석이 낙마했음에도 거듭 검찰 요직을 밟은 인사를 물망에 올린 데엔 ‘검찰개혁은 검찰을 가장 잘 아는 인사가 주도해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 한 법조계 출신 의원은 “어차피 검찰개혁은 국회가 주도할 것이고 민정수석은 사정기관들을 잘 통제할 수 있는 인사면 된다”며 “대통령이 그런 부분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