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내란특검의 출석통보에 비공개로 해달라며 특혜를 요구해온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오늘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특검이 비공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결국 공개 출석한 건데요.

이번엔 성실히 조사를 받나 했지만, 오후 들어 한동안 조사자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해 파행이 벌어졌습니다.

특검이 '사실상의 출석거부'라며 단호히 대응하면서 뒤늦게 조사가 재개됐는데요.

오늘 상황을 이준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검은색 승합차가 지하주차장 입구를 스쳐지나 오르막길을 통과합니다.

서울고검 현관 앞에 멈춰선 차량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끝까지 지하로 출입하겠다고 고수했지만 특검이 이를 일축하면서, 결국 공개 출석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겁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지 않은 이유 있을까요?〉
"……"
〈조은석 특검을 8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만났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
〈이번에도 진술거부권 행사하실 건가요?〉
"……"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윤 전 대통령은 빠른 걸음으로 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수사기관 소환은 지난 1월 관저에서 체포돼 공수처 조사를 받은 이후 5개월 만입니다.

내란으로 탄핵된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특검에 불려 나왔지만, 이번에도 국민께 죄송하다는 유감 표명은 없었습니다.

특검 조사는 오전 10시 14분부터 시작됐습니다.

공수처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경호처에 지시한 혐의를 캐물은 특검은 비상계엄 전후 국무회의 의결 과정과 외환죄 의혹까지 조사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오전에 1시간가량 진행된 조사는 오후 들어 갑자기 중단됐습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들이 특검에 파견된 경찰이 직접 조사를 진행하는 것을 문제삼고 나선 겁니다.

이들이 조사자를 바꾸라고 요구하면서 윤 전 대통령도 조사실 입실을 거부하고 대기실에 머무르며 버티기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특검은 "누가 수사해 달라고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 어디에도 없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공수처에 체포됐을 때도 "수사권을 인정할 수 없다"며 진술을 거부하고 조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을 끌며 수사를 무력화하는 이른바 '법기술'을 동원해온 윤 전 대통령.

이번에도 조사를 거부하고 버텨봤지만 결국 세 시간 반만에 조사실로 복귀해야 했습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 변준언 / 영상편집: 이지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764 "내일 오전 9시 재출석"‥체포방해·비화폰 삭제 조사 new 랭크뉴스 2025.06.29
53763 우크라, 러 점령지에서 북한제 실전배치 다연장포 파괴 new 랭크뉴스 2025.06.29
53762 [르포] “동남아보다 싸다”… ‘가성비’ 혁신의료로 무장한 하이난 new 랭크뉴스 2025.06.29
53761 경찰청 “경찰국 폐지 공감”…총경회의 명예회복 추진 new 랭크뉴스 2025.06.29
53760 7월부터 오르는 국민연금 보험료…누가 얼마나 더 내나 new 랭크뉴스 2025.06.29
53759 성폭행 등 혐의만 23건…왕세자비 아들 만행에 노르웨이 발칵 new 랭크뉴스 2025.06.29
53758 "소주 1500원·돈까스 4200원, 서두르세유~"…백종원표 '반값 할인' 남은 득템 찬스는? new 랭크뉴스 2025.06.29
53757 "안중근 가문은 역적이냐"…동학농민혁명 유족 수당 논란 [이슈추적] new 랭크뉴스 2025.06.29
53756 李대통령 '토니상' 박천휴 작가, '폭싹 속았수다' 감독 만난다 new 랭크뉴스 2025.06.29
53755 '한도 6억' 초강력 대출 규제, 서울 아파트 74%가 직격탄 new 랭크뉴스 2025.06.29
53754 미모 어느 정도길래…트럼프 "이런 말 안 되지만 정말 아름답다" 극찬한 女기자 누구? new 랭크뉴스 2025.06.29
53753 日판다 4마리 중국行…'내년 2월 반환 기한' 도쿄 2마리만 남아 new 랭크뉴스 2025.06.29
53752 부동산 대출 규제, 서울 아파트 74% 영향권 new 랭크뉴스 2025.06.29
53751 "트럼프, 이란 폭격해 혼란 자초하고 '내가 구세주' 나선 꼴" 지적 잇따라 new 랭크뉴스 2025.06.29
53750 “한강의 도시로 이미지 소비해선 안 돼”… ‘광주 북카페’ 무산 new 랭크뉴스 2025.06.29
53749 베조스 아마존 창립자, 베네치아서 ‘세기의 결혼식’ 폐막... ‘과잉관광’ 항의 시위 격화 new 랭크뉴스 2025.06.29
53748 미국 "갈등 해결" 손짓에도‥북한 "적대세력" 비난 new 랭크뉴스 2025.06.29
53747 삼풍백화점 참사 30주기…"유가족 63%, 외상후울분장애 겪어" new 랭크뉴스 2025.06.29
53746 마루가메우동 어쩐지 비싸더라니…해외 진출하는 日식당 속내는[글로벌 왓] new 랭크뉴스 2025.06.29
53745 화해한 줄 알았더니…머스크 "미친짓" 트럼프 법안 또 저격 new 랭크뉴스 202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