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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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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파격 프로모션, 4.2달러 정액 요금



“로보택시 운영 비용을 1마일당 20센트(0.2달러·한화 271원)까지 낮추겠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로보택시 모델 ‘사이버캡’을 공개하며 이 같은 사업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최근 정식 주행을 시작한 로보택시 요금은 단 4.2달러(약 5800원). 아직 시범 사업 단계라 거리가 늘어나도 추가 요금은 붙지 않는다고 합니다. 테슬라 본사가 위치한 미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야심차게 출발한 로보택시 서비스가 올해 안에 다른 도시로 확대되고 내년 하반기 중에는 완전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테슬라가 수백만대로 늘어날 것이란 게 머스크의 포부입니다. 머스크는 로보택시에는 일반 택시와 달리 기사가 없기 때문에 인건비가 절감될 수 있어 택시 요금을 낮출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테슬라 로보택시가 미 텍사스주 오스틴을 주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웨이모·우버보다 훨씬 저렴



로보택시 기술력과 안전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건 요금입니다. 인공지능(AI) 챗봇인 퍼플렉시티 검색 결과를 통해 직접 주요 차량공유 서비스 요금을 비교했습니다. 우선 미국의 대표적인 로보택시 서비스 웨이모(구글)의 경우 10km 거리만큼 탔을 때 샌프란시스코에서 요금은 약 35달러(약 4만7480원)라고 합니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는 오스틴에서 10km 주행 시 24달러(약 3만 2556원)를 내고 탈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테슬라가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파격적인 가격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4.2달러라는 요금이 경쟁사 대비 훨씬 저렴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한국에선 차량공유 ‘불법’…서울택시가 요금 2배



차량공유 서비스가 불법인 한국에선 일반 택시 요금과의 비교만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서울에서 10km 거리를 이동할 때 택시를 이용할 경우 기본요금 4800원(1.6km까지)에 131m당 100원(km당 763원)이 붙는 거리요금 및 시간요금을 더해 전체 요금으로 대략 1만1000원~3000원 정도가 나오게 됩니다. 야간 할증 시간에는 당연히 요금은 훨씬 더 올라가겠죠.

테슬라 모델 3 차량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완전 자율주행(FSD, Full Self-Driving) 기능을 사용해 주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물가의 국제 수준을 따지려면 국민소득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2024년 기준 약 3만6024달러입니다. 8만6601달러인 미국 1인당 GDP가 2.4배 높습니다. 따라서 물가가 국민소득에 따라 비례한다는 가정 하에 대중교통 요금은 미국이 2.4배 더 높은 게 합리적인 추산인데요. 그런 점에서 한국 택시 요금과 미국 우버 요금 차이는 대략 비슷한 감이 있습니다. 물론 미국에도 한국과 같은 개념의 택시 캡이 있고 한국보다 훨씬 비쌉니다.

어쨌든 대중교통 가격이 비싸지 않은 편에 속하는 한국과 비교해도 테슬라 로보택시 요금은 매우 저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테슬라가 거리요금을 도입한다고 해도 10km를 달려도 요금이 만 원도 나오지 않는 셈이죠. 1마일(1.6km)당 20센트의 운영 비용을 낼 수 있다고 하니 요금은 대략 1마일당 30~40센트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고 기본 요금 4.2달러에 거리 요금 약 2달러를 더한 6.2달러만 지불하면 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현재 환율로 8400원으로 10km 거리를 갈 수 있다는 겁니다. 서울 택시요금의 거의 절반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만약 10km가 아니라 더 멀리 갈수록 거리요금이 매우 싼 테슬라 요금이 상대적으로 훨씬 낮아지겠죠. 20km를 주행할 경우에는 서울 택시요금이 대략 2만5000원이 나오는 반면 테슬라 로보택시 요금은 약 9달러 정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 환율 기준 1만2241원이니 서울 택시요금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테슬라 ‘파괴적 혁신’에 경쟁사도 맞대응



이처럼 테슬라가 공격적으로 로보택시 사업을 선보이자 경쟁사들도 부랴부랴 대응에 나섰습니다. 웨이모와 우버 연합이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죠. 웨이모는 우버와 함께 지난 24일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지난해 9월 우버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올해 3월 오스틴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모습이죠.

웨이모는 유료 서비스 지역을 발 빠르게 확장해 가고 있습니다. 이미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LA), 실리콘밸리, 피닉스 등지에서 이미 운행 중이며 내년에는 워싱턴DC 등 동부 지역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최근에는 뉴욕에서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웨이모는 현재 미국 내 약 1500대 이상의 자율주행 차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료 탑승 실적은 1000만건을 넘었고 유료 운행 건수가 주당 25만건에 달합니다.



‘택시 면허’에 혁신 막힌 한국, 자율주행 택시 상용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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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조합원들이 2019년 당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타다 퇴출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그렇다면 과연 한국에서 무인 자율주행 택시를 타는 날이 올 수 있을까요? 현행법상 자율주행차에는 운전자가 반드시 탑승해야 하기에 무인 주행은 불법입니다. 게다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한국에선 택시 면허가 없는 운전자가 소유한 개인 승용차의 상업적 운송은 모두 ‘불법’입니다. 11인승 승합차 호출 서비스를 선보였던 스타트업 타다가 택시 기사들의 반발로 인해 2020년 ‘타다 금지법’ 통과 이후 서비스 강제 중단 사태를 겪었습니다. 자율주행차는커녕 동남아에서도 흔한 우버나 그랩을 한국에선 여전히 접할 수 없습니다. (현재 한국에는 우버의 외피를 쓴 차량이 돌아다니지만 이는 외국과 달리 정식 택시 면허가 있는 기사만 운전이 가능합니다. 차량 공유가 아닙니다.)

경제학에서 시장과 가격은 경제 활동의 중심 개념입니다. 가격은 경쟁 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런데 한국의 택시 시장에는 경쟁이 없습니다. 미국처럼 테슬라의 ‘파괴적 혁신’이 불가능한 곳입니다. 서울택시 절반 가격에 테슬라 로보택시를 탈 수 있는 날은 이대로면 영영 불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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