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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범 |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음성장애는 단순히 목소리가 안 좋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음성을 생성하는 데 문제가 생겨 목소리가 변형되거나 비정상적인 상태가 지속되는 질환을 말한다. 목소리가 쉰 상태로 나오거나, 음성이 너무 약하거나 강하게 들리는 경우, 또는 목소리가 떨리거나 거칠어지는 등의 증상도 포함한다.

음성장애는 크게 기능적, 기질적, 신경학적 요인으로 구분된다. 기능적 음성장애는 잘못된 발성 습관이나 과도한 목소리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표적인 예로 성대결절과 성대용종이 있다. 기질적 음성장애는 성대 또는 후두의 구조적인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장애로 후두암, 성대마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신경학적 음성장애는 신경계 질환으로 인해 성대 움직임이 비정상적으로 되는 경우로 파킨슨병이나 뇌졸중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음성장애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그중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과도한 음성 사용이다. 가수·교사·성우·방송인·영업직 등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음성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성대에 무리를 주는 발성을 지속하면 성대 점막이 손상되면서 염증이 생기고, 결국 성대결절이나 성대용종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흡연과 음주도 음성장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담배 연기에 포함된 유해물질은 성대 점막을 자극해 염증을 유발하고, 장기적으로는 성대의 변형을 초래할 수 있다. 과도한 음주는 성대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음성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환경적인 요인도 중요한 원인이 된다. 건조한 공기, 먼지, 유해가스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성대 점막이 손상될 수 있다. 또한 위식도 역류질환이 있는 경우 위산이 성대로 역류하면서 염증을 유발해 음성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음성장애를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거칠고 쉰 소리가 지속적으로 나는 목소리, 평소보다 목소리가 갑자기 낮아지거나 고음이 나오지 않는 변화, 조금만 말해도 목이 쉽게 피로해지고 통증이 생기는 목소리 피로 등이 있다. 그밖에 목이 답답하거나 무엇인가 걸린 듯한 느낌이 지속되는 목의 이물감, 말하는 중간에 소리가 끊기거나 목소리가 힘없이 나오는 소리 끊김, 말할 때 목이 아프거나 불편한 통증, 목소리가 떨리거나 일정하지 않은 증상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일시적인 쉰 목소리는 감기나 과도한 발성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으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회복된다. 그러나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목소리가 악화되거나 말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경우, 삼킬 때 통증이 있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경우, 목소리가 완전히 사라지거나 특정 음역대가 나오지 않는 경우 등은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음성장애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며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보존적 치료는 대표적으로 음성치료와 약물치료가 있는데, 음성치료는 음성치료사가 성대에 무리가 가지 않는 발성법을 가르쳐 주고 생활습관 개선도 함께 이뤄진다. 약물치료에는 항염증제나 위식도 역류를 조절하는 약물 등이 사용된다. 보존적인 치료를 충분히 시도한 뒤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조직검사 등이 필요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수술은 내시경을 통해 성대 병변을 제거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성대마비나 연축성 발성장애가 있는 경우 보톡스 주사 치료나 성대주입술 등이 시행될 수 있다.

음성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 속에서 성대에 안 좋은 행동을 안 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과 금주다. 특히 흡연은 보통 수년 뒤에 증상이 나타나서 이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데, 흡연으로 만성 염증이 생겨 성대에 변화가 생기면 금연을 하더라도 음성장애가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적절한 발성 습관 유지가 중요한데, 너무 크거나 거친 목소리를 피하고 복식호흡을 사용해 성대에 부담을 줄여야 한다.

김현범 |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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