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특별검사의 첫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28일 특검팀에 출석했다. 지난 1월 15일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돼 내란우두머리 등 혐의 조사를 받은 지 164일 만이다. 지하주차장을 통한 비공개 출석을 놓고 특검팀과 신경전을 벌인 끝에 결국 현관으로 공개 출석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내란 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5분쯤 차를 타고 특검팀이 있는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했다. 애초 윤 전 대통령 측은 지하주차장을 통한 출입을 계속해서 요구했지만, 특검팀은 “사실상 출석 거부”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을 지나 서울고검 현관을 거쳐 공개적으로 특검팀에 출석했다. 적색 넥타이에 검은 양복 차림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조 특검을 8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만났는데 어떻게 보고 있나’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것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인 검찰 ‘강력‧특수통’ 출신 김홍일(69‧15기) 변호사와 송진호‧채명성 변호사가 함께했다.

박억수‧장우성 특검보는 약 10여분가량 조사실 옆 공간에서 변호인단으로부터 조사 관련 의견 및 일정 등을 얘기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14분부터 본격적인 특검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조사실은 서울고검 6층에 마련됐고, 구조는 일반 검사실과 유사한 곳이다. 조사 전 윤 전 대통령과 조 특검과의 별도 면담은 없었다고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내란 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3일 자신에 대한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대통령 경호처를 동원해 저지‧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에 대한 조사를 먼저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 24일 해당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곧바로 윤 전 대통령에게 소환을 통지하면서 이날 출석 조사가 이뤄졌다.

윤 전 대통령이 특검 첫 조사에서 마주한 건 경찰이었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체포영장이 청구된 피의 사실에 대해서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사건의 연계성 등을 고려해 조사는 경찰에서 이 사건 수사를 맡아온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 박창환 총경이 담당한다”고 밝혔다. 박 총경 외에도 2명의 경감급 파견 경찰이 조사에 참여한다.

박 특검보는 “박 총경은 특검에 파견된 경찰 내 대표적인 엘리트 수사통”이라며 “수사를 처음부터 이끌어와 누구보다도 이 사건을 잘 파악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로지 수사 논리, 수사의 효율성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 측에선 먼저 송진호‧채명성 변호사가 입회하기로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내란 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전 열린 국무회의의 계엄 방조 의혹도 확인할 계획이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이 위헌‧위법한 계엄을 멈출 기회가 있음에도 묵인‧방조하거나 계엄의 절차적 정당성 확보를 시도했다는 의혹이다.

또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의 국회 계엄 해제 의결 방해 의혹, 무인기 평양 침투 등 북한의 공격을 유도했다는 등의 외환 혐의도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다만 박 특검보는 “준비는 돼 있으나, 조사가 진행되는 시간에 따라 유동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고검 청사 내부에서 점심을 한 뒤 조사를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동의한다면 심야 조사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영상 녹화는 아직까지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한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459 민주당 "법꾸라지 윤석열, 구속 만이 답‥단호하게 나설 때" new 랭크뉴스 2025.06.28
53458 대출 규제, 대통령실 “우리 대책 아냐”…국힘 “어느 정권 정책인가” new 랭크뉴스 2025.06.28
53457 김건희 특검팀, ‘명태균 의혹’ 고발 사건 넘겨 받아…내달 2일 수사 개시 new 랭크뉴스 2025.06.28
53456 보행자 신호에 횡단보도 다 못 건넌 70대, 버스에 치여 숨져 new 랭크뉴스 2025.06.28
53455 우크라 "러 볼고그라드 공군기지서 전투기 4대 타격" new 랭크뉴스 2025.06.28
53454 '美, 이란에 40조 지원 검토' 보도에…트럼프 "가짜뉴스 사기극" new 랭크뉴스 2025.06.28
53453 尹, '경찰 신문' 반발해 조사실 입실 거부... 특검 "조사 불응 간주" new 랭크뉴스 2025.06.28
53452 성당 위 예수 형상이…'기적의 구름' 성지에 8000명 몰렸다 new 랭크뉴스 2025.06.28
53451 새 전공의 대표 “모든 결정, 구성원 의견 바탕”… 대정부 투쟁 방침 전환 new 랭크뉴스 2025.06.28
53450 “미군, 이란 핵시설 1곳에 ‘벙커버스터’ 못 썼다…너무 깊어” new 랭크뉴스 2025.06.28
53449 민주노총, 서울 도심 집회… “최저임금 대폭 인상해야” new 랭크뉴스 2025.06.28
53448 ‘백종원 방지법’까지 등장...F&B 수난 시대 new 랭크뉴스 2025.06.28
53447 국내 첫 창고형 약국 “약국계 다이소” vs “약 유통 질서 위협” new 랭크뉴스 2025.06.28
53446 '비정상회담' 줄리안, 한국인 연인과 오는 10월 결혼 new 랭크뉴스 2025.06.28
53445 주진우 "국민 소비쿠폰 줄 때 국회의원 1~2억 걷어… 검은봉투법 논의해야" new 랭크뉴스 2025.06.28
53444 민주노총, 최저임금 대폭 인상 촉구 결의대회 열어 new 랭크뉴스 2025.06.28
53443 ‘초강수’ 내란 특검 “尹변호인, 방해 선 넘어…수사 착수 검토” new 랭크뉴스 2025.06.28
53442 "러브버그 때문에 짜증, 방역 왜 안해요?"…민원만 1만건, 언제쯤 사라질까 new 랭크뉴스 2025.06.28
53441 새 전공의 대표 "의료 정상화 모색…구성원 목소리 바탕 결정" new 랭크뉴스 2025.06.28
53440 선녀탕 계곡수로 신선놀음 즐긴다…강원 '물놀이 명당' 이곳 new 랭크뉴스 202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