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에 갇혔다가 살아남은 고양이 ‘파블로’. 사진 SASH 캡처
호주에서 55분간 세탁기 안에 갇힌 고양이가 3000번의 회전을 버티고 살아남아 화제다. 고양이는 한때 위독했으나 동물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회복할 수 있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피플에 따르면 지난 10일 소동물전문병원(SASH)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호주 퀸즐랜드주 한 가정집에서 키우던 생후 9개월 된 고양이 ‘파블로’가 작동 중인 드럼세탁기 안에 갇혀 있었다가 발견된 사연을 소개했다.
파블로는 평소처럼 세탁기 안에서 낮잠을 자다 보호자의 실수로 기기 내부에 갇혔다. 당시 보호자는 고양이가 세탁기 안에 있는 줄 모르고 일반 세척 코스를 작동시켰고 55분간 찬물과 세제가 순환됐다. 세탁이 종료된 뒤 세탁기 문을 연 보호자는 파블로를 발견하고 곧바로 SASH로 데려갔다.
SASH에 따르면 당시 파블로는 위독한 상황이었다. 파블로는 뇌와 폐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발가락에도 부상을 입었다. 파블로는 총 55분간의 냉수 세탁 코스와 3000번의 회전을 견뎌냈다고 한다.
SASH 측은 “세탁기 전체 코스를 견디고 살아남는 고양이는 거의 없다”며 “이번은 극히 이례적인 생존 사례”라고 설명했다.
파블로는 7일 동안 집중 치료와 약물 처치·모니터링을 받았고 이후 완전히 회복했다. 다만 한쪽 발과 꼬리 끝에 약간의 외상이 남았다.
SASH 측은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특히 고양이는 밀폐되고 조용한 공간에 숨어드는 습성이 강하다”며 “세탁기나 건조기 등을 작동하기 전에 안에 반려동물이 있는지 꼭 확인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