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마련된 내란 특검팀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내란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았다. 지하통로를 통한 비공개 출석을 거듭 요구하며 전날까지 특검팀과 신경전을 벌였지만, 끝내 공개 출석을 방식을 택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대면 조사는 이날 10시14분부터 시작됐다. 윤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기관 조사를 받은 건 지난 1월 체포 이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조사를 받은 뒤 5개월여 만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사저를 출발해 내란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고검으로 향했다. 그가 탄 차량은 5분여 만에 서울고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저와 서울고검은 차로 1㎞ 거리다.
윤 전 대통령은 입구가 봉쇄된 지하주차장으로 향하지 않고 서울고검 현관 앞에 곧장 도착했다. 검은색 정장에 적색 넥타이를 멘 그는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지 않은 이유가 있나” “조은석 특검을 8년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만났다”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것인가”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조사에 입회할 송진호·채명성 변호사도 윤 전 대통령과 함께 했다.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특검팀의 출석 요구 방식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법령과 적법 절차를 위반해 폭주하는 특검은 법 위의 존재인가”라며 “특별검사도 검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기각되자, 변호인과의 사전 협의 없이 출석 일시를 일방적으로 언론에 공개했다”며 “문재인정부가 폐지한 포토라인과 유사한 공개소환의 방식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양측은 출석 방식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왔다. 윤 전 대통령 측은 “28일 서울고검 지하주차장으로 일단 출석할 것”이라고 밝혔고, 특검팀은 “현관으로 출입하지 않고 지하주차장 앞에서 대기하는 것은 출석으로 간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특검팀은 고검 지하주차장 입구도 아예 봉쇄하겠다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