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모두의 안전한 임신중지를 위한 권리보장 네트워크’가 2023년 4월9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연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임신중지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email protected]

‘36주 임신중지’ 사건이 이뤄진 병원 원장과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28일 살인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살인 혐의를 받는 병원장 윤아무개씨의 의사 심아무개씨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한 염려가 있다”며 이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지난해 임신 36주째인 여성에게 임신중지 수술을 해 태아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법원은 지난해 10월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한 차례 기각했지만, 경찰은 최근 보강 수사를 거쳐 재차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이날 구속에 이르게 됐다.

경찰은 지난해 6월 유튜브에 한 여성이 올린 ‘36주 임신중지 브이로그’ 영상과 관련해 보건복지부의 수사의뢰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수사의 관건은 살인 혐의 입증이었다. 경찰은 태아가 세상 밖으로 나온 뒤 숨졌다고 보고 병원장과 집도의, 임신 중지에 나섰던 여성 등을 살인 혐의로 입건했다. 다만 여성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36주 임신중지 브이로그’ 사건은 특히 여성을 대상으로 한 복지부의 수사의뢰와 경찰의 살인 혐의 적용을 두고 큰 논란이 일었다. ‘낙태죄’ 헌법불합치 이후 후속 입법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 중지를 살인죄로 규율해 외려 안전한 임신중지가 필요한 여성을 위축시킬 수 있는 탓이다.

지난해 8월 시민단체 오픈넷은 성명을 내어 경찰 “36주 임신중지에 관여한 이들에 대한 무리한 경찰 수사는 어렵게 성취한 임신중지 비범죄화를 일순간에 퇴행시켰다”며 “‘낙태죄’를 우회해 임신중지를 규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빌미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504 영월 내리천서 급류 휩쓸린 7세 어린이 숨져 랭크뉴스 2025.06.28
53503 전한길 "내란은 무죄"…尹 특검 소환에 보수·진보 시민들 고검 앞으로 랭크뉴스 2025.06.28
53502 야구장 육회·페스티벌 김치말이 국수…○○푸드가 완성하는 순간들[언어의 업데이트] 랭크뉴스 2025.06.28
53501 군장성·핵과학자 ‘피의 장례식’ 거행…수천명 조문객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6.28
53500 "연봉 8000만 원 넘으면 고려"… Z세대, 지방 취업 꺼리는 이유는 랭크뉴스 2025.06.28
53499 '명태균 의혹'도 김건희특검팀 이첩…내달 2일 수사개시 전망 랭크뉴스 2025.06.28
53498 [속보] 내란특검 “국무회의 의결·외환 혐의 조사중…부장검사가 진행” 랭크뉴스 2025.06.28
53497 [속보] 특검, 尹 조사 재개... 계엄 국무회의·외환 관련 혐의 랭크뉴스 2025.06.28
53496 "내 집 마련 희망 빼앗아"...국힘, 이재명표 '부동산 대책' 맹비난 랭크뉴스 2025.06.28
53495 내란 특검 “윤석열 외환죄 등 조사 중…‘체포 방해’와 ‘비화폰’ 관련은 거부” 랭크뉴스 2025.06.28
53494 특검 "尹체포저지 조사중단, 검사 다른혐의 조사재개…추가소환"(종합) 랭크뉴스 2025.06.28
53493 부산서 뺑소니 사고로 7명 부상…음주운전 의심 30대 체포 랭크뉴스 2025.06.28
53492 특검 “尹 상대로 비상계엄 관련 북한 공격 유도 의혹·국무회의 상황 조사 중" 랭크뉴스 2025.06.28
53491 [속보]윤석열 특검조사 호칭은 “대통령님” 랭크뉴스 2025.06.28
53490 [속보] 특검 "尹 거부로 '체포저지' 조사 중단‥다른 혐의 조사" 랭크뉴스 2025.06.28
53489 11일 만에 9000만원 모였다…노라조가 광주FC 후원계좌를 왜 랭크뉴스 2025.06.28
53488 [속보] 특검 "尹 호칭은…대통령님으로" 랭크뉴스 2025.06.28
53487 “에펠탑 생각보다 뻔하다”…당신, 지하실 물탱크 못 봤지? 랭크뉴스 2025.06.28
53486 “예전같지 않네”...오징어 게임3, 혹평 세례 랭크뉴스 2025.06.28
53485 [속보] 오후 5시쯤 윤석열 조사 재개…심야 조사 동의 랭크뉴스 202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