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정부 3년 동안, 정치는 갈등 해소가 아니라 오히려 갈등을 조장해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래서 후보 시절부터 협치와 대화의 회복을 강조했던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뒤 줄곧 야당을 향해 먼저 손을 내밀고 있는데요.
과연 갈등을 해소하는 정치의 복원이 가능할지, 홍신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비상계엄과 탄핵심판.
혼란의 6개월 뒤 선출된 새 대통령은 취임 첫날 각 정당 대표들과 비빔밥을 먹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지난 4일)]
"저부터 잘해야 되겠죠. 우리 천하람 대표님도 우리 김용태 대표님도 제가 잘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자주 뵙기를 바라고…"
취임 18일 만에 여야 지도부를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화합'을 뜻하는 오색국수를 먹었고, 어제 첫 시정연설에서도 야당을 향해 낮은 자세를 보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지난 26일)]
"특히 우리 야당 의원님들께서도 필요한 예산 항목이 있거나 (예산) 삭감에 주력하시겠지만… 추가할 게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의견을 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대통령과 야당 의원들이 어색하나마 악수를 나누는 장면이 생경할 정도로, 지난 3년간 대한민국에선 극심한 대립과 갈등이 펼쳐졌습니다.
취임 한 달도 안 된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를 세 차례나 만나며 협치에 시동을 걸었지만, 간단치는 않습니다.
국민의힘은 시정연설을 통해 대통령이 야당에 적극 협조를 구한 걸 긍정평가 하면서도, 앞으로가 문제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송언석/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재명 대통령의 시정연설에는 좋은 말씀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로남불식 구호가 아닌 실천을 통한 협치…"
대선 패배 이후 내부 갈등이 여전한 야당이 농업 4법과 노란봉투법, 국무총리 인준 등을 문제 삼고 '대여 투쟁'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권 초기 국정운영 동력이 절실한 새 정부와 여당 역시 야당 요구에 쉽게 응하지 못하면서 악수를 넘어선 대화는 아직 요원한 상황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정기획위 활동을 거쳐 새 정부 국정과제가 명확하게 정리되면 야당의 의견을 수시로, 적극 구하며 접촉면을 넓혀나갈 계획이라 전했습니다.
손뼉도 부딪쳐야 소리가 나듯이, 대화도 타협도 상대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대통령, 여당, 야당 모두가 서로 존중하며 노력하고 변화해야 '정치' 복원의 길이 열릴 수 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영상취재: 김두영 / 영상편집: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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