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법원 "뚜렷한 동기 없고 사망 예견 못 해" 중상해죄로 징역 4년 선고


길거리 폭행 (CG)
[연합뉴스TV 제공]


(춘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친분이 없는 지인이 선배 행세를 한다는 이유로 거리 한복판에서 마구 폭행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한 40대가 결국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춘천지법 형사2부(김성래 부장판사)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47)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22일 새벽 춘천 한 주점 인근에서 별다른 친분이 없는 B(55)씨가 선배 행세를 한다는 이유로 B씨를 무차별 폭행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공소장에 따르면 당시 주점 업주와 행인들이 A씨를 제지했지만, 그는 B씨의 얼굴을 발로 밟거나 걷어차는 등 폭행을 이어갔다.

검찰은 A씨가 B씨를 살해하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보고 그를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그러나 법원은 "피해자를 죽이려는 생각은 없었다"는 A씨의 일관된 진술과 A씨가 특별한 원한 관계가 없던 B씨를 살해할 만한 뚜렷한 동기가 있었다고 보기 어려운 점을 근거로 주위적 공소사실인 살인미수죄 무죄 판결을 내렸다.

춘천지법
[촬영 박영서]


법원은 폭행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A씨가 이성을 잃고 마구잡이로 B씨를 폭행하는 듯한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던 B씨에게 적극적으로 강한 물리력을 행사하지는 않은 점을 무죄 판단의 근거로 삼았다.

또 행인 등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들이 현장에서 먼저 A씨를 만류했을 뿐 B씨의 상태를 확인하거나 응급조치 등을 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 장면으로 미루어볼 때 A씨가 B씨의 사망이라는 결과 발생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짚었다.

다만 법원은 예비적 공소사실인 중상해죄를 유죄로 인정해 A씨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주위적 공소사실은 검찰이 공소를 제기한 주된 범죄를 일컫는 용어로, 공소사실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추가하는 예비적 공소사실과는 구별된다.

재판부는 "폭행 방법과 횟수, 피해자가 입은 상해의 정도 등에 비춰 죄책이 중하다"며 "피해자는 의식불명 상태로 현재까지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임에도 피고인이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피해자의 가족은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은 폭력 관련 범행 등으로 여러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이종 범행으로 누범 기간 중이었음에도 자숙하지 않고 사건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고려할 때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409 1년 280명 ‘무작위 추첨 이민’…국민 절반이 신청했다 new 랭크뉴스 2025.06.28
53408 [속보] 尹, '경찰 신문' 반발해 조사실 입실 거부... 특검 "조사 불응 간주" new 랭크뉴스 2025.06.28
53407 [속보] 특검 “윤석열, 오후 조사 거부…담당자 교체 요구” new 랭크뉴스 2025.06.28
53406 [속보] 내란특검 “尹, 조사실 입실 안 해… 출석 거부 간주하고 결단할 듯” new 랭크뉴스 2025.06.28
53405 이준석 앞에 두고 "징계해야"…첫 본회의서 돌직구 던진 최연소 의원 new 랭크뉴스 2025.06.28
53404 [속보] "尹, 오후 조사실 입실 안 해"…내란특검 첫날부터 파행 new 랭크뉴스 2025.06.28
53403 尹 측, 경찰이 조사한 것에 반발... "검사가 직접 신문하라" new 랭크뉴스 2025.06.28
53402 방송인 줄리안, 한국인과 오는 10월 결혼 new 랭크뉴스 2025.06.28
53401 [속보]내란특검 “윤석열 변호인, 허위사실로 수사방해하는 건 선 넘는 것” new 랭크뉴스 2025.06.28
53400 [속보] 특검 “尹, 조사실 입실하지 않고 있어… 변호인이 수사 방해" new 랭크뉴스 2025.06.28
53399 [속보]내란특검 “윤석열, 조사실 입실 거부···오후 조사 못하고 있다” new 랭크뉴스 2025.06.28
53398 [속보] 특검 "尹 사실상 오후 조사거부" new 랭크뉴스 2025.06.28
53397 민주 “尹, 꼼수 부리다 마침내 출석… 진실규명 출발점” new 랭크뉴스 2025.06.28
53396 미·이란 끝없는 적대…“폼페이오 암살 가까스로 피했다” [이런뉴스] new 랭크뉴스 2025.06.28
53395 “네가 10년 전에 나 죽였잖아!”…기내 난동·욕설 승객 체포 new 랭크뉴스 2025.06.28
53394 임대차보증금 반환의무에 대해[이철웅의 법으로 읽는 부동산] new 랭크뉴스 2025.06.28
53393 부산서 30대 남성 음주운전 의심 뺑소니 사고…7명 부상 new 랭크뉴스 2025.06.28
53392 술·흡연보다 조기사망률 3배 높다?…매일 밤 ‘이것’ 조심해야 new 랭크뉴스 2025.06.28
53391 '갭투자' 꽁꽁 묶는다‥'디딤돌' 대출도 축소 new 랭크뉴스 2025.06.28
53390 부산서 뺑소니 사고로 7명 부상…음주운전 의심 30대 검거(종합) new 랭크뉴스 202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