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명예 훼손 상응 책임 져야" vs "비판 발언 위축 홍보쇼 불과"


개빈 뉴섬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3년여 뒤 예정된 차기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잠룡으로 꼽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보수 성향의 방송인 폭스 뉴스를 상대로 1조원대 소송을 제기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뉴섬 주지사는 로스앤젤레스(LA) 시위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통화를 폭스 뉴스가 의도적으로 왜곡 보도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날 델라웨어주 법원에 7억8천700만 달러(1조713억원)의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7억8천700만 달러'는 폭스 뉴스가 2020년 미 대선에서 투표 기기 관리 회사인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즈가 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명예훼손 소송을 당해 2023년 4월 지급하기로 합의한 금액이다.

뉴섬은 성명에서 "폭스 뉴스가 트럼프를 위해 미 국민에게 거짓말을 하려고 한다면 도미니언 사건처럼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국민은 주요 뉴스 매체로부터 받은 정보를 믿을 수 있어야 하고, 폭스가 진실을 말할 준비가 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 뉴스도 이에 대해 "소송에 맞서 방어할 것"이라며 "이 소송은 자신을 비판하는 발언을 위축시키기 위한 근거 없는 홍보용 쇼에 불과하다"고 맞받았다.

소송의 계기는 불법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LA 도심 시위 대응과 관련해 트럼프와 뉴섬이 나눈 통화에서 비롯됐다.

트럼프는 뉴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주 방위군을 직접 통제하고 수천 명의 병력을 도시에 배치했다.

뉴섬은 소장에서 서부 기준 지난 6일 밤, 동부 기준 7일 새벽 트럼프와 통화했으며, 시위에 관해 이야기하려 했지만 트럼프가 주제를 계속 피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 7일 주 방위군 투입을 명령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으며, 지난 10일 기자들에게 뉴섬과 "하루 전 통화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뉴섬은 소셜미디어(SNS)에 트럼프 발언 영상을 올리며 "전화는 없었다. 음성 메시지도 없었다"고 적었다.

트럼프가 말한 10일의 "하루 전" 통화는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자 트럼프는 지난 7일 뉴섬과의 통화 기록 화면을 공개했고, 폭스뉴스는 이를 토대로 "뉴섬이 대통령과 통화하지 않았다고 거짓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0일 방송된 폭스뉴스 '제시 워터스 프라임타임'에서는 워터스가 방송 중 "왜 뉴섬은 거짓말을 하며 트럼프가 전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을까?"라고 말했으며, 자막에는 "트럼프 통화에 대해 거짓말한 개빈"이라고 적었다.

이에 뉴섬은 "폭스뉴스가 대통령과 통화 사실을 고의로 왜곡해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284 ‘백종원 방지법’까지 등장...프랜차이즈 수난 시대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83 만취해 쓰러진 남편 두고 외출했다 돌아오니 사망.. “아내 무죄” 랭크뉴스 2025.06.28
53282 수도권 지하철 요금 또 올랐다… 성인 1550원 랭크뉴스 2025.06.28
53281 ‘36주 임신중지’ 살인 혐의 병원장·의사 구속…“증거인멸 우려” 랭크뉴스 2025.06.28
53280 “43년간 불법 없었다”지만…‘부동산 의혹’ 암초 만난 외교장관 후보자 랭크뉴스 2025.06.28
53279 최문순 전 강원지사,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방해 혐의로 재판행 랭크뉴스 2025.06.28
53278 이태원서 못 돌아온 외동딸…엄마는 그래도 생일상을 차린다 랭크뉴스 2025.06.28
53277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 진짜 신채호의 명언인가요? 랭크뉴스 2025.06.28
53276 ‘36주 임신중지’ 살인 혐의 병원장·의사 구속영장 발부 랭크뉴스 2025.06.28
53275 얼굴 밟고 무차별 폭행해 의식불명…살인미수죄 무죄, 왜 랭크뉴스 2025.06.28
53274 유럽은 이미 없어진 거 아니었어? EU가 '펫숍 금지법' 만든 이유 랭크뉴스 2025.06.28
53273 “아, 그때 살 걸 그랬네”…3년만에 12배 뛴 '이곳' 랭크뉴스 2025.06.28
53272 트럼프, '금리동결' 연준 의장에 "원할 경우 사퇴하면 좋겠다" 랭크뉴스 2025.06.28
53271 가수 범키, 배우 임혜진 의정부 PC방 교회 찾는 까닭 랭크뉴스 2025.06.28
53270 최저임금, 얼마가 적절할까...노사, 팽팽한 '줄다리기' 랭크뉴스 2025.06.28
53269 “이걸 실물로 보다니”…여의도 상륙한 ‘대륙의 가성비’ 랭크뉴스 2025.06.28
53268 여름철 생리통 심해지는 이유가 에어컨? 랭크뉴스 2025.06.28
53267 '협치' 시동 걸었지만 '정치의 복원' 가능할까 랭크뉴스 2025.06.28
53266 전직 대통령 모두 선 포토라인, 尹만 특혜 받나? 랭크뉴스 2025.06.28
53265 종이빨대 '안녕'...플라스틱 빨대 '컴백' 랭크뉴스 202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