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우크라와 이스탄불 3차협상 준비돼…협상단장들이 조율"
트럼프에 "존경·감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내년 이후 국방비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국방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며 "내년부터 향후 3년간 그렇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방부, 재무부, 경제개발부 사이에 합의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전반적으로 이 방향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발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지난 25일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로 증액하기로 결정한 이후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유럽은 국방비 지출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그러면 누가 공격 행동에 대비하는 것일까? 우리인가 그들인가?"라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쪽은 서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들은 무기 지출을 늘리기 위한 모든 논의를 하고 있다"며 "그렇게 하도록 하라. 이는 그들의 안보를 개선하지 않고 경제와 사회 분야 상황을 예외 없이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GDP의 6.3%를 국방에 지출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재정 압박과 인플레이션 상승을 겪고 있다고 인정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이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벌이느라 막대한 군사비를 지출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에 대해서는 1·2차 협상이 열린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3차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됐지만, 협상 시기와 장소는 합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 협상 대표단장이 연락을 유지하며 다음 협상 시기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양국이 포로교환과 전사자 시신 교환이 완료된 이후 추가 접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며 "우리는 이미 6천구 이상의 시신을 인도했고 추가로 3천구를 인도할 준비가 됐다. 이를 받아들일지는 우크라이나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이 2차 협상에서 교환한 각서 초안이 3차 협상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각서 초안에서 우크라이나의 철군, 서방의 군사지원 중단 등을 휴전 조건으로 내걸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최소 30일간의 무조건적인 휴전을 요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두 각서 초안은 완전히 상반된다"면서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지속적인 대화로 이견을 좁힐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진심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그가 국내(미국)에서 하는 일, 중동 상황에서 하는 일,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을 위한 노력에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가 안정화되기 시작했다며 "외교 분야의 모든 것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첫 번째 조치가 취해졌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큰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그는 권력과 백악관을 되찾기 위해 매우 길고 어렵고 위험한 길을 걸었다. 그는 용감한 사람이다. 이는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의사가 있고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상당하고 회담이 마련돼야 한다면서도, 이를 위한 신중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참여하는 산유국 모임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는 전 세계 원유와 석유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며 OPEC+가 증산을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거래가격 상한을 현 배럴당 60달러에서 45달러로 낮추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재가 더 많아질수록 제재를 도입한 측에 악영향이 간다"며 러시아는 제재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274 유럽은 이미 없어진 거 아니었어? EU가 '펫숍 금지법' 만든 이유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73 “아, 그때 살 걸 그랬네”…3년만에 12배 뛴 '이곳'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72 트럼프, '금리동결' 연준 의장에 "원할 경우 사퇴하면 좋겠다"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71 가수 범키, 배우 임혜진 의정부 PC방 교회 찾는 까닭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70 최저임금, 얼마가 적절할까...노사, 팽팽한 '줄다리기'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69 “이걸 실물로 보다니”…여의도 상륙한 ‘대륙의 가성비’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68 여름철 생리통 심해지는 이유가 에어컨?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67 '협치' 시동 걸었지만 '정치의 복원' 가능할까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66 전직 대통령 모두 선 포토라인, 尹만 특혜 받나?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65 종이빨대 '안녕'...플라스틱 빨대 '컴백'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64 CCTV에 찍힌 수상한 남성…빈집 노려 순금 20돈 훔쳐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63 황강댐 방류할 때 미리 말 좀 해줬으면…이번엔 북한이 반응할까? [뒷北뉴스]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62 [광화문약국] 공황장애 약, 운전에 지장 없다…보조제인 항불안제가 문제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61 2주만에 30만개 팔렸다…'노잼도시' 대전 필수템된 이 라면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60 AI 에이전트의 부상…美 증시, 우려 속 기회는 여전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59 한화오션, 불법파업 470억원 손배소 취하 검토… 배임 논란은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58 거리 한복판서 무차별 폭행해 의식불명…살인미수죄 무죄 이유?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57 장마철 사진 필살기…축축한 날에도 아름답게 찍는 법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56 "K버블티 먹어봤어?"…요즘 해외 MZ 사이 난리난 K디저트 new 랭크뉴스 2025.06.28
53255 취임 뒤 ‘통화 목록’을 보면...이 대통령 외교의 ‘방향’이 보인다 new 랭크뉴스 202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