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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대표적인 여름 휴가지 가운데 강원도의 홍천강이 있죠.

그런데 수심이 얕은 편인 이 홍천강에서 지난 5년간 무려 1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체 무슨 일들이 벌어졌던 걸까요?

김준겸 기자가 현장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홍천강 중류에 위치한 다리 밑 자갈밭.

정강이 정도 오는 물 깊이인 이곳에 지난주 저녁, 중학생 4명이 놀고 있었습니다.

전날 비가 왔지만 강은 평온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1명이 실종돼 숨졌고, 3명은 물에 휩쓸려 목숨을 잃을 뻔했습니다.

[홍천군 북방면 하화계리 주민]
"애들이 돌 자갈밭 근처에서 물놀이하는 것을 많이 봤었어요. 바로 코앞에서 물에 휩쓸렸다고 하니까 너무 놀랐고…"

일주일 지나 장맛비가 온 다음 날을 택해 같은 장소에 들어가 봤습니다.

처음엔 걸을 만했습니다.

기자는 30대, 80kg에 건장한 체격, 하지만 몇 걸음 걷자, 다리부터 휘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곧 강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고, 바닥이 사라졌습니다.

평평한 하천 바닥에서 갑자기 패여있는 웅덩이 '소'.

2m 이상 깊어진 수심에 발버둥 쳐도 빠져나올 수 없었습니다.

[119수난구조대원]
"이리 와요 이제!"

불과 30초 안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홍천강 평소 유속은 초속 0.6m까지 느려지기도 하지만 비가 오면 최대 초속 5m/s 이상 빨라집니다.

강 밖에서 속도를 가늠하기 힘듭니다.

[김석훈/홍천소방서 119수난구조대원]
"홍천강은 유속이 빠르고 바닥이 갑자기 깊어지는 곳이 많습니다. 또한 부유물들로 인해 수심을 확인하기 어렵고…"

최근 5년간 홍천강에서 11명이 숨졌습니다.

대부분 강가에 놀다가 변을 당한 건데, 끊이지 않는 다슬기 채취 사고도 눈에 띕니다.

보통 무릎 정도 수심에서 허릴 굽혀 물속 안을 보며 다슬기를 줍는 방식인데, 왜 물에 빠져 사망하는 걸까?

CCTV나 목격자가 없어 정확한 사망 경위가 밝혀진 게 없지만, 현장에선 '다슬기' 특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제철 큰 다슬기가 강 안쪽 모래층에 많다는 겁니다.

[다슬기 채취꾼 (음성변조)
"(수심이 깊은) 모래 쪽에 가면 (다슬기) 큰 게… 사람들이 많이 잡으러 오고, 큰 게 많다고."

또 다슬기의 먹이가 되는 이끼가 풍부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됩니다.

다슬기가 많은 곳의 물속 바닥 돌엔 이끼가 많아, 발을 헛디딜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홍천강 바닥에 있는 돌을 꺼내보겠습니다. 이렇게 표면에 부유물과 이끼가 많아 수난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행정당국은 주요 물놀이 지점 54곳에 안전요원을 배치했지만, 안전관리지역 밖이나 근무 시간이 아닌 밤에 발생하는 사고가 많아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준겸입니다.

영상취재: 이인환 (춘천) / 영상편집: 나경민

※ 본 취재는 소방서의 협조 아래 안전하게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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