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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은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는 게 매우 중요한데요.

폐암을 진단받고 치료에 대한 확신이 없어 과도하게 병원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경우, 오히려 생존율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지난해 11월 폐암 진단을 받은 60대 남성.

수술을 잘한다는 명의를 찾아 두 달여 동안 병원 서너 곳 이상을 전전했습니다.

[김○○/폐암 환자 : "(처음 진단을 받고) 자녀들이 놀라서 그거 한번(병원 1곳) 갖고 되느냐... 큰 병원 가서 다시 확인하고 수술도 그런 곳에서 안전하게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이런 과도한 '병원 순례'는 쇼핑하듯 의사를 찾아다닌다고 해서 '닥터 쇼핑'이라고도 불립니다.

과연 환자에게 도움이 될까?

[이소영/가천대길병원 흉부외과 교수 : "최대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셨으면 좋겠는데, 그분들도 마음은 그게 아니죠. 폐암이 진단됐다고 하면 당연히 엄청나게 큰일이고."]

가천의대 연구팀이 2009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폐암 환자 28만 명을 분석한 결과, 병원 4~5곳을 10차례 이상 내원한 뒤 첫 치료를 받은 환자는 한 곳을 한 차례 내원한 환자보다 5년 생존율이 12% 낮았습니다.

[문종윤/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10회 이상 방문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4.5개 이상의 의료기관을 방문하시게 됩니다. 초기 치료가 중요한데 그 폐암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반면 병원 1~2곳을 2차례에서 9차례 이하로 내원한 환자의 생존율은 한 차례 내원한 환자보다 30% 높았습니다.

다른 의사의 소견을 적당히 들어보면 진료에 도움이 되지만, 병원 여러 곳을 과도하게 돌아다니면 치료가 미뤄져 '독'이 된다는 겁니다.

특히 공격적인 폐암의 경우 치료가 조금만 늦어져도 암세포가 전이돼 병세가 급격히 악화됩니다.

폐암의 경우 미국은 진단 후 6주, 영국과 우리나라는 한 달 안에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이중우/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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