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청정 환경을 자랑하는 제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불법 폐기물 매립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밭을 파봤더니, 수만 톤으로 추정되는 폐기물이 드러났는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 그 전말을 추적했습니다.

현장K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그랗게 솟은 오름 주변으로 비닐하우스와 농경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이 가운데 경계석으로 둘러싸인 밭이 눈에 들어옵니다.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밭, 제주시와 자치경찰단과 함께 굴착기로 땅을 파봤습니다.

잿빛 찌꺼기와 폐석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1,900㎡에 매립된 양만 2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장비를 동원해 일대를 더 파봤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8m 넘게 폐기물이 묻혀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폐기물이 묻힌 밭은 전체 4천㎡가량, 수만 톤으로 추정되는 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10년 전 7천여 톤의 불법 폐기물 적발 사건 이후 제주에선 최대 규모입니다.

수소문 끝에 폐기물을 묻은 덤프트럭 기사를 찾아냈습니다.

[덤프트럭 기사/음성변조 : "공장에서 물량이 나오니까 그쪽으로 넣으라고 하니까 15톤 트럭이랑 25톤 트럭이랑 저랑 이렇게 같이 넣은 거지."]

불법 매립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신도 지시를 받아 했다고 말합니다.

기사에게 매립을 지시한 업자와 어렵사리 연락이 닿았습니다.

이번엔 공장에서 시킨 일이라며, 땅 주인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털어놓습니다.

[불법 매립 업자/음성변조 : "저는 공장에서 시켜서 100% 한 거고. 땅 주인은 알았어요, 걔도. 이거 걸리지 말게 해라 하고 얘기도 했고."]

불법 매립 현장 인근을 돌며 폐기물이 나올만한 곳을 찾아다닌 끝에 발견한 석재 가공 공장.

안에는 밭에서 나온 것과 비슷한 폐석재가 쌓여 있고, 찌꺼기들도 눈에 띕니다.

공장 관계자는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며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개발 관계자/음성변조 : "(매립이 실제로 OO을 통해서 이뤄진 건지 궁금해서.) 변호사하고 금방 통화했는데 변호사도 일절 얘기를 하면 안 된다고 취재에 응하면 안 된다고.(혐의 자체를 인정 안 하시는 건지?) 그런 상황입니다. 미안합니다."]

산업 폐기물을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경우 많은 비용이 들다 보니 업자들이 땅주인과 공모해 밭에 갖다 묻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이같은 불법 매립이 여러 해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보고 공장 관계자들을 입건해 매립 규모와 경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현장K,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366 워런 버핏, 게이츠재단 등에 8조원 쾌척…역대 최대 기부 랭크뉴스 2025.06.28
53365 “예전같지 않네”...오징어 게임3, 혹평 쏟아져 랭크뉴스 2025.06.28
53364 [속보] 특검 "尹 오전 조사 종료...'체포 방해' 마무리되면 '국무회의' 조사" 랭크뉴스 2025.06.28
53363 김포발 제주행 여객기에서 난동부린 40대 여성 체포 랭크뉴스 2025.06.28
53362 [속보]"국민이 바보로 보이나"…野, 김민석 지명철회·사퇴 촉구 랭크뉴스 2025.06.28
53361 尹측, 특검 '경찰 신문'에 반발…"검사가 직접 신문해야"(종합) 랭크뉴스 2025.06.28
53360 이명박 "참담" 박근혜 "송구"... 尹은 포토라인 섰지만 묵묵부답 랭크뉴스 2025.06.28
53359 [속보] 특검 "尹 오전조사 종료‥체포방해 마무리되면 국무회의 조사" 랭크뉴스 2025.06.28
53358 111억 가로챈 투자리딩방 20대 총책, 필리핀서 강제송환 랭크뉴스 2025.06.28
53357 파견경찰이 윤석열 조사···내란특검 “수사 효율 위해” 랭크뉴스 2025.06.28
53356 [속보] 특검 "尹 오전조사 종료…체포방해 마무리되면 국무회의 조사" 랭크뉴스 2025.06.28
53355 특검 “외환 혐의 등 오후에 조사할 예정” 랭크뉴스 2025.06.28
53354 신채호랬다가 처칠이랬다가…‘무도’가 퍼뜨린 명언의 실체 랭크뉴스 2025.06.28
53353 "전직 여경이라며? 소름"…유명 가수 집 스토킹했다 잘렸는데, 이번엔 또 랭크뉴스 2025.06.28
53352 광안대교·드론쇼…광안리는 뻔하다? 마! 뒷골목으로 따라온나 랭크뉴스 2025.06.28
53351 트럼프 “캐나다와 무역협상 즉시 중단”…‘디지털세’ 부과 반발 랭크뉴스 2025.06.28
53350 ‘오징어게임3’ 뉴욕타임스도 혹평…“이게 끝이라고?”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6.28
53349 오징어게임 시즌3에 미국 언론들 쓴소리 랭크뉴스 2025.06.28
53348 “이란, 2022년 ‘트럼프 1기 핵심’ 폼페이오 암살 시도” 랭크뉴스 2025.06.28
53347 특검 "尹 오전조사 종료…체포방해 마무리되면 국무회의 조사" 랭크뉴스 202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