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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쥔, 'YU7'으로 '모델Y' 조준···190만원 더 싸
충전 주행거리도 더 길어···주가 8% 뛰며 최고가
전기차, 중국 車시장 절반 돌파···BYD·지리 독주
'불매운동' 등 여파로 테슬라 북미·유럽 임원 경질
7월 공개 2분기 글로벌 인도량 10% 이상 줄 듯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샤오미 YU7’ 출시 행사에서 회사의 첫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소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서울경제]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 샤오미가 미국 테슬라를 겨냥한 첫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출시해 3분 만에 20만 대가량을 팔아 치우며 돌풍을 일으켰다. 전기차 시장이 비야디(BYD)를 비롯한 중국 기업의 독무대로 재편되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측근 임원을 경질하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섰지만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샤오미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자사의 첫 SUV 모델인 ‘YU7’ 출시 행사를 열고 25만 3500위안(약 4733만 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테슬라의 대표 SUV인 ‘모델Y’보다 1만 위안(약 189만 원)가량 더 저렴한 수준이다. YU7의 최고 사양 모델 가격은 32만 9900위안(약 5661만 원)으로 책정됐다. 시장에서는 YU7의 출시 시점을 애초 다음 달로 관측했지만 샤오미는 이를 한 달 더 앞당긴 셈이다.



YU7은 한 번 충전으로 모델Y의 주행거리(719㎞)보다 긴 760㎞를 달릴 수 있다. 시속 100㎞까지 속도를 올리는 데 고작 3.2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모든 차량에 주행 보조 기술과 고속 충전을 위한 800V(볼트) 시스템이 탑재됐고 색상은 총 9가지다.

샤오미는 IT·가전 기업으로 출발해 최근 전기차 분야로 사업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YU7은 샤오미가 첫 전기차 모델로 지난해 3월 내놓은 세단 ‘SU7’에 이은 두 번째 차량이다. 앞서 올 3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샤오미의 베이징 전기차 공장을 직접 찾아 레이쥔 회장을 만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샤오미가 자사의 두 번째 전기차로 SUV 모델을 내놓은 것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계 선두 업체인 테슬라를 따라잡겠다는 포석인 것으로 풀이된다. 레이 회장은 이날 출시 행사에서 YU7을 모델Y와 일일이 비교하면서 테슬라를 넘어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샤오미에 따르면 YU7은 5000위안(약 94만 원)에 선주문을 받은 결과 단 3분 만에 20만 대 이상이 팔렸고 1시간 뒤에는 주문 건수가 28만 9000대까지 늘었다. YU7 출시 효과에 힘입어 샤오미의 주가도 27일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장중 8% 이상 뛰어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티머시 자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YU7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시장의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었다”며 “중국 고급 자동차 시장에서 샤오미의 리더십이 공고히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중국 업체는 샤오미뿐이 아니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올 4월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신에너지차 판매량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1·2위 업체인 BYD·지리그룹을 비롯해 전기차를 앞세운 중국 브랜드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승용차 판매량을 31%나 늘리며 점유율을 65.5%까지 확대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FP연합뉴스


중국산 전기차가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모두 확보하며 시장을 휘젓는 사이 테슬라는 판매 부진에 허덕이는 모양새다. 머스크 CEO는 최근 자신의 최측근이었던 북미·유럽 생산·운영 최고책임자였던 오미드 아프셔 부사장을 판매 부진의 책임을 물어 해고했다. 아프셔 전 부사장은 2017년 테슬라에 입사해 CEO 비서실에서 일하며 테슬라의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기가팩토리 건설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테슬라는 머스크 CEO가 정치 외유를 떠난 올 1~5월 유럽에서만 5개월 연속 신차 판매가 감소했다. 북미에서도 테슬라 불매운동이 일어나며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 미국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2분기 글로벌 차량 인도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44만 3956대)보다 10% 이상 줄어든 39만 2800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슬라는 다음 달 초 올 2분기 글로벌 판매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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