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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한 가정집 화분에 붙어있는 러브버그. 연합뉴스

여름이 본격화하면서 이른바 ‘러브버그’라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가 다시 대거 발견되고 있다. 러브버그는 시민들 사이에선 초여름 ‘불청객’으로 여겨지지만, 생태계에선 ‘익충(이익을 주는 곤충)’으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2주 뒤면 없어질 것”이라고 본다.

최근 엑스(X·옛 트위터) 등에는 러브버그 목격담과 사진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방 창문에 붙어있다” “러브버그가 버스에 탔다” “지하철에서 어떤 분이 등에 달고 탔다” “요즘은 모기보다 러브버그가 더 싫다” 등 대부분 혐오스럽다는 반응이다. 27일 서울시 자료를 보면, 러브버그 발생에 대한 서울시민 민원은 지난해 9296건으로, 2023년 4418건 대비 2배 넘게 늘었다.

그런데 러브버그는 우리 생태계에 큰 도움이 되는 ‘익충’이다. 토양 환경을 정화하고 꽃의 수분을 도우며, 어류·새·곤충의 주요 먹이가 된다. 러브버그는 이슬이나 꽃의 꿀을 먹고 사는데, 사람을 물진 않는다. 밝은 불빛을 좋아해 도심에 특히 많이 발생한다. 비행 중에도 암수가 붙어 다니며 짝짓기를 하는 모습이 특이해 러브버그라는 이름이 붙었다.

러브버그는 원래 중국 동남부나 일본 오키나와에 주로 서식했다. 우리나라에선 2022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량 발견되기 시작했다. 서울 시내에서는 주로 은평구 등 서북쪽 지역에서 많이 발견되다가, 최근엔 서울 전역에서 목격되고 있다.

27일 서울 남산공원 전망대 앞으로 러브버그가 날아다니고 있다. 연합뉴스

러브버그는 초여름인 6~7월에 개체 수가 급증한다. 성충 수컷은 3∼4일, 암컷은 일주일가량 생존한다. 한 번에 200∼300개 알을 낳지만 생존율이 높지 않다. 그동안 대규모로 나타난 뒤 2주가량이 지나면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전문가들은 7월 중순 쯤엔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환경단체 등은 러브버그가 인간에게 손해를 끼치는 기간은 1주일 남짓이라고 보고 있다.

무분별하게 살충제를 사용해 제거하면 전체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지자체에서는 화학적 방역은 지양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에서는 최근 백련산 일대에 러브버그 전용 포집기를 설치했다. 살수차를 이용해 방역하는 지자체들도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을 향해 “러브버그는 오래 비행하지 못하고 날개가 약하고 물을 싫어한다”며 “유리창이나 차에 붙은 러브버그는 물을 뿌려서 제거하면 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방충망을 점검하고, 밝은 옷보다는 어두운 옷을 입는 것도 러브버그와의 접촉을 줄일 방법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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