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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 편집장 애나 윈터 사의 밝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패션지 편집장을 연기한 배우 메릴 스트립의 모습. 네이버 영화 정보 스틸컷(왼쪽), 애나 윈터가 2024년 2월 파리패션위크에 참가했을 때의 모습(오른쪽). AFP 연합뉴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제 모델로도 유명한 패션잡지 ‘보그’의 애나 윈터(75) 편집장이 편집장직에서 물러난다. 1988년 보그 편집장을 맡은 지 37년 만이다.

26일(현지시각) 보그는 자사 기사를 통해 윈터의 사임 소식을 전했다. 보그는 “오늘 아침 안나 윈터는 보그 직원들에게 편집장을 곧 구할 것이란 소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윈터는 이 회의에서 “이제 나는 차세대 열정적인 편집자들이 주요 미디어 회사가 무엇인지에 대한 새롭고 흥미로운 시각을 바탕으로 그들만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현장을 누비는 것을 돕는 게 가장 큰 기쁨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편집장 자리에선 물러나지만, 보그에서 아예 은퇴하는 것은 아니다. 윈터는 보그 발행사인 콘데나스트의 글로벌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역할을 유지하면서 전 세계에서 발행되는 관련 콘텐츠를 총괄 감독할 예정이다.

영국 출신으로 1983년 콘데나스트에 입사한 윈터는 1988년부터 ‘패션의 바이블’로 불리는 보그의 편집장을 지내며 전성기를 이끌어 왔으며, 전 세계 패션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로 활동해왔다.

윈터는 특히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패션지 편집장 ‘미란다’ 역의 실제 모델로도 유명하다. 이 영화는 윈터의 비서 출신인 로렌 와이스버거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2003년 출간한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배우 메릴 스트립이 차갑고 독단적이며 카리스마 넘치는 패션지 편집장을 연기했는데, 대부분 윈터를 떠올렸다. 2006년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윈터는 프라다를 입고 극장에 나타났다.

윈터는 미국에서 민주당 지지자로도 유명하다. 지난 1월4일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은 윈터에게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여하기도 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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