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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 연합뉴스

강경 일변도의 기존 전공의 대표에게 반기를 들었던 한성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가 새로운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를 이끌게 됐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협은 지난 26일 오후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한 대표를 새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대전협은 오는 28일 오프라인 대의원총회를 열고 이날 임시 총회에서 결정한 사안들을 추인할 예정이다.

박단 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지난 24일 "모든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대표 등의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면서 "일 년 반을 함께 고생했던 동료이자 친구라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나 보다"고 둘 간의 반목을 암시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이 인터뷰에서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해 소통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박 전 위원장이 사퇴하자 세브란스병원·서울대병원·고려대병원 전공의 대표와 함께 임시 대의원총회를 소집했다. 그는 소집을 알리는 글에서 "지금의 상태가 지속할수록 피해를 입은 전공의들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학생들의 와해로 인한 협상력 상실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지금이 더 이상의 파행을 막고 대한민국의 무너진 의료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강경파로 분류되던 기존 지도부가 떠나면서 향후 의정 갈등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한 대표는 종전에 "현실적 판단이 필요하다"면서 실리적 협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반기(9월) 전공의 모집 작업이 시작될 7월 말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새 비대위는 정부와의 대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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