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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아랍 평화협정에 이란 추가할지 주목
이란의 우라늄 농축과 무기화는 ‘금지’ 원칙 강조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 특사가 25일(현지시각) 미국 시엔비시(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란과의 포괄적 평화 합의를 원한다고 밝혔다. CNBC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 중동 정책의 핵심이었던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의 평화 협정인 ‘아브라함 협정’의 확대를 추진한다고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 특사가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주 이란과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과 미국이 핵 관련 합의를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되고 있다.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 특사는 25일(현지시각) 미국 시엔비시(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목표 중 하나가 ‘아브라함 협정’을 확대해 더 많은 국가가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에 대한 중요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는 다양한 국가들의 (이스라엘과 외교관계) 정상화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결코 생각하지도 못했을 여러 국가들의 정상화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아브라함 협정은 2020년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수단, 모로코 등 아랍 국가들과 수교를 한 것을 가리킨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추진해 온 아브라함 협정의 완성은 이슬람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수교다. 그러나 2023년 10월7일 가자 전쟁 발발로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수교 협상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 1월 집권 2기를 시작한 트럼프 행정부는 자신의 치적으로 꼽히는 아브라함 협정을 완성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혀왔다. 또 당선 이전인 지난해 10월말 사우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브라함 협정에 이슬람 국가이지만 아랍 국가는 아닌 이란을 끌어들일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사우디와 이란이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하게 될 경우 중동 정세는 급변하게 된다.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우라늄 농축 불가’라는 미국의 원칙도 재언급했다. 윗코프 특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는 포괄적인 평화협정을 원한다”라며 “처음 협상을 시작했을 때도 기대가 있었지만 잘 안됐다. 이란은 준비가 된 것 같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핵 합의의 쟁점이었던 우라늄 농축에 대해서는 “우라늄 농축이 우리의 레드라인(금지선)이고 농축을 넘어 핵무기화도 금지”라며 “현실화되면 지역 전체가 불안정해질 것이고 모두가 폭탄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그건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도 아랍에미리트(UAE)처럼 독자적 우라늄농축 프로그램을 갖지 않고도 민간용 원자력 에너지 이용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는 미국과 평화적 민간 핵 에너지 협력을 위한 협정을 맺고 기술 지원을 제공받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포괄적 평화 합의는 핵무기 개발 가능성이 있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포기,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 상호 적대행위 중단 등이 포함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2020년 9월15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압둘라티프 알자야니 바레인 외교장관(왼쪽부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압둘라 빈 자이드 나흐얀 아랍에미리트 외교장관이 ‘아브라함 협정’에 서명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마친 뒤 “다음 주에 이란과 대화를 할 것”이라며 이란 핵 프로그램 복구 불가와 새로운 합의 체결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란과의 핵 합의에 대해서는 “체결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핵 시설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보기 때문에) 나는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밝혔다.

윗코프 특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 휴전 합의를 중재한 뒤 소셜미디어에 중국이 이란산 석유를 계속 살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중국에 ‘우리는 당신들과 협력하길 원하며 당신들 경제를 해치는 데 관심이 없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이란 사람들에게도 신호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윗코프 특사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합의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일로 연결되길 희망한다고도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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