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물량 58% 완료... 2년 조기 납품 목표
루마니아, 하이마스 받는데 7년
‘빠른 납품’ 천무, 대체재로 주목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가 2022년 12월 첫 계약 이후 2년 7개월 만에 폴란드에 호마르-K(천무의 수출명) 총 126대를 납품했다.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HIMARS) 등 경쟁사 제품은 납품에 4~7년이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초스피드 납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4일(현지 시각) 호마르-K 미사일 발사 모듈 9대를 납품했다. 이로써 호마르-K 누적 대수는 총 126대가 됐다.
한화에어로는 폴란드 정부와 2022년 7월 218대(1차 계약), 작년 4월 72대(2차 계약) 등 총 290대의 천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는 1차 물량을 2027년까지 납품한다는 목표였지만, 약 2년 앞당겨 올해 조기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K239 '천무' 다연장로켓의 실사격 훈련 모습. / 국방홍보원 유튜브 캡처
한화에어로가 수출하는 제품은 미사일이 발사되는 천무의 발사대 모듈이다. 이 모듈은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된 옐츠(Jelcz) 트럭과 사격 통제 시스템, 무전기 등을 장착해 조립된다. 현재 폴란드군은 최소 80개 이상의 호마르-K를 군부대에 배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호마르-K 발사대는 총 12개의 로켓을 탑재해 하이마스(6발)보다 화력이 강하다. 최고 시속은 80㎞이고 사격 장소 도착 후 7분 만에 초탄을 발사할 수 있다.
천무는 하이마스 공급이 지연되면서 대체재로 관심받고 있다. 2019년 하이마스 20대를 주문한 폴란드는 제품을 전부 받기까지 4년이 걸렸다. 루마니아는 2018년 2월 하이마스 54대를 계약했으나 작년에 모두 받았다. 이 때문에 빠른 납기를 원하는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에스토니아, 호주, 인도네시아 등이 천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폴란드군 교육생이 천무의 조작 및 기동을 실습하고 있다./육군 제공
폴란드는 지난 2022년 발발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안보 위협을 느끼고 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서쪽으로 국경을 맞대고 있어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런 분위기는 유럽 다른 나라로도 확산되고 있다.
독일 카르스텐 브로이어(육군 대장) 합참의장은 지난 1일(현지 시각)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매년 수백 대의 탱크를 생산하고 있다. 이 중 상당수를 2029년 또는 그 이전에 발트해의 나토 회원국을 공격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매우 위협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가 전시된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조선비즈
박성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