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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천주교 제주교구 송승진 사도요한 사제가 교황 레오 14세를 향해 초상화를 보여주고 있다 (출처: vaticannewsit 교황청 인스타그램)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서 한 사제가 초상화를 번쩍 들고 서 있는 모습이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초상화의 주인공은 교황 레오 14세로, 사제복인 하얀 수단을 입고 왼쪽 가슴 부분엔 빨간 동백 배지를 달고 있습니다.

초상화를 든 인물은 천주교 제주교구 소속 송승진 사도요한 신부입니다.

동백 배지는 제주 4.3을 상징하는데 이 배지가 그려진 교황의 초상화는 왜 바티칸으로 가게 됐을까요?


KBS 취재진은 지난 24일 로마에서 열릴 제주4.3평화 레퀴엠과 진실과 정의를 위한 국제 포럼 출장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이번 행사를 준비한 제주4.3평화 레퀴엠추진위원회와 천주교 제주교구를 통해 교황과의 만남도 추진해 온 상황이었습니다.

취재진은 현지에서 혹시나 성사될지 모를 순간을 위해 4.3희생자를 위로하고 이를 통해 세계 평화가 확산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초상화를 선물로 준비해 로마로 향했습니다.

취재진이 의뢰한 동백 배지를 단 교황의 초상화는 가톨릭 신자이기도 한 제주 작가 김형진 씨가 맡았습니다.

그런데 23일 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으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24일 오전 희년을 맞아 교황이 전 세계 신학생들과의 만나는 자리에 로마를 찾은 천주교 제주교구 문창우 주교 등 8명의 사제도 함께하도록 연락이 온 겁니다.

이 소식을 접한 KBS 취재진은 교황청 앞에서 입장 직전인 제주 사제단을 만나 준비한 초상화를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사제단에게는 교황이 4.3 제77주년 위로의 메시지도 보내주시면 좋겠다는 희망도 전했습니다.

당시 교황을 향해 초상화를 번쩍 든 주인공인 송승진 사제는 "교황께서 신학생들과 인사를 나누다 한국 사제들이 있는 방향으로 마침 걸어 오시자 급히 포장을 벗겨 초상화를 두 팔 높이 들었고 교황께서 이를 딱 보시고는 "오!" 하며 환하게 웃으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문창우 주교는 유흥식 추기경을 만나 "제주4.3평화 레퀴엠 취재를 위해 로마를 방문한 KBS제주 취재진이 선물로 초상화 전달을 부탁했다"고 말했고 "교황님께도 한국전쟁 6.25 50주년 메시지와 한국민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4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교황 레오 14세와 전 세계 신학생들과 만나는 모습(사진출처: vaticannewsit 교황청 인스타그램)

지난 4월 선종한 프란치스코 전 교황도 2018년 제주4.3 70주년을 맞아 "제주4.3 70주년 기념식을 통해 치유와 화해의 정신이 뿌리내리기를 기원하고, 깊은 형제애의 연대와 항구한 평화의 기초 위에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든 사람이 투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위로 메시지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날 레오 교황은 한국 등 전 세계 신학생들에게 "사람들에게 다리가 되고 그리스도를 찾는 이들이 그분과 만날 수 있도록 장애물이 아니라 통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초연결 시대 그 안에는 고립의 위험이 숨어 있지만, 그 해답은 늘 예수님"이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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