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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이후 서서히 줄어든 부산 인구···2015년 351만→2024년 326만
디자인 경영으로 탈바꿈···광안대교, 용두산공원 등 대표 랜드마크 변신
이성림 공단 이사장 "디자인 통해 제대로 된 공공서비스 실현할 것"
부산을 대표하는 다리들(부산시설공단 제공)


90년대 무렵 서서히 이탈하는 인구의 여파로 ‘노인과 바다’라는 불명예를 안은 부산이 바뀌고 있다. 부산 곳곳 노후된 설비 등을 단순히 보수 정비를 넘어 디자인으로 덧입혀 재탄생해냈다.

10년 전 2015년 부산의 인구는 351만4천여명에서 점점 줄어들어 지난해 326만7천여명을 기록했다. 이 여파는 부산의 16개 구·군 가운데 11개 지역이 소멸위험 지역으로 선정되는 결과를 낳았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곳곳이 지역 소멸의 파고를 피할 수 없지만 대한민국 제2의 수도라 불리던 부산의 인구 증발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인구 소멸을 막기 위한 부산의 노력은 치열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로 무장한 벤처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 초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을 출범해 아시아 창업특구도시로의 첫 발을 내딛었고, ‘글로벌 허브도시’의 계획은 성과 중심의 파격 인사를 단행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 같은 다양한 움직임 속 부산 곳곳에서 감지되는 변화의 흐름이 있다. 바로 ‘디자인’이다. 부산시는 2023년 ‘2030 부산 건축 도시디자인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이듬해 ‘도시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수립했다. 이와 더불어 미래디자인본부를 신설, 품격 있는 디자인 도시 구현을 위한 ‘BIG DESIGN’ 프로젝트 추진 등 공격적인 디자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부산시민공원 내 콘서트홀, 북항친수공원, 용두산공원


그 중 부산의 주요 기반시설을 관리·운영하는 부산시설공단(BISCO)은 2019년부터 디자인경영을 도입해, 광안대교, 자갈치시장, 부산시민공원 등 부산의 대표 랜드마크에 디자인을 덧입히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시민의 휴식 공간인 공원에서부터 시작됐다. 원도심에 위치한 용두산공원은 디지털 미디어파크로 재단장 해, 부산의 새로운 야경 명소로 재탄생했다. 북항친수공원은 컨테이너 야적장으로 쓰던 항만을 누구나 쉴 수 있는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부산의 대표 도심공원인 시민공원은 최근 공원 내 클래식전용 공연장인 부산콘서트홀을 개관해 시민들의 여가문화에 이바지 중이다. 이 외에도 어린이대공원 청소년 체험숲 조성, 중앙공원 숲 또랑길 조성 등 시민 휴식공간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한 공공시설물이 광안리에 우수 디자인 공공시설물로 선정되어 설치되는 등 디자인을 매개체로 부산의 변화가 눈에 띄게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광안대교 스마트톨링, 두리발(특별교통수단), 컬러테라피 적용 위한 관광객 선호도 조사


부산의 디자인 변화는 단순한 외관 개선을 뛰어넘어 도시문제 해결, 소상공인 상생, 취약계층 배려 등 시민의 생활과 방문경험에도 스며들고 있다.

광안대교에 무정차 요금징수 시스템인 ‘스마트톨링’ 도입으로 만성적인 차량 정체를 해소하고,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두리발의 배차시스템을 수동에서 AI 기반 자동 배차시스템으로 전환해 이용자 편의를 향상시키는 등 디자인을 통한 도시문제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

부산지하도상가 온라인 쇼핑몰(단디몰) 개설, 환경 디자인 개선, 지하도상가 내 전시·행사 운영 등 소상공인과 함께 지하도상가 상권에 새로운 활기를 더하고 있다. 부산시의 장사시설인 영락공원에서는 무연고자, 저소득층을 위한 공영 장례 제도 내실화 추진으로 다인용 제단 설치, 추모시간 확대, 인테리어 정비 등 취약계층을 배려 정책도 시행 중이다.

부산역 일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도시비우기 사업’은 디자인 도시 부산의 새로운 도전으로, 채우기가 아닌 비우기를 통해 도시미관을 개선하고 보행권을 제약하는 각종 시설물을 정리하여 부산역을 통해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도시의 첫인상을 개선하는 동시에 부산역 광장의 공공기능 회복을 꾀하고 있다.

광안대교부터 부산항대교를 거쳐 남항대교로 이어지는 야간경관은 부산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로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성림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은 “디자인은 단순히 도시경관을 가꾸고 꾸미는 것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부산 공공분야의 혁신과 부산 시민의 생각 그리고 행동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공시스템과 환경을 잘 관리하고 운영하는 것을 넘어 제대로 된 공공서비스를 실현하는 공기업으로 거듭 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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