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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크뉴스 › 파월 해임도, 관세 유예도 굿뉴스?…월가 “개인투자자 FOMO의 시작”[데일리국제금융시장]

랭크뉴스 | 2025.06.27 07:04:02 |
S&P500·나스닥 최고가 경신 눈앞
연준 의장 조기 지명에 완화 정책 기대↑
美달러 3년래 최저, 국채 금리 하락
백악관 “상호관세 만료일 연장할 수도”
일각선 강세장 마지막 단계 “FOMO”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경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안팎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목소리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기한이 연장될 수 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후임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조기 지명 움직임이 나오자 투자자들은 비둘기파 통화정책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해석했다. 여기에 백악관이 상호 관세 유예일 연장 가능성을 밝히면서 적어도 7월 9일 이후 세계 무역이 일시에 혼란에 휩싸이는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됐다는 안도감이 퍼졌다.

26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04.41포인트(+0.94%) 오른 4만3386.8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8.86포인트(+0.80%) 상승한 6141.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94.36포인트(+0.97%) 오른 2만167.9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가 상승은 기술주와 금융주가 주도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4.3% 올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한 데 이어 이날도 0.5% 올라 역대 최고가를 하루 만에 다시 경신했다. AMD는 0.2% 상승했으며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2.42%, 1.05% 올랐다. 메타플랫폼의 주가도 2.46% 뛰었다. 반면 애플과 테슬라는 각각 0.28%, 0.54% 하락했다.

금융주는 JP모건체이스가 1.62% 오른 것을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1.25%), 모건스탠리(1.48%) 등 주요 기업의 주가가 1%대 상승했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매니징 파트너인 제이미 콕스는 “시장은 금리 인하와 은행 부문 규제 완화, 유럽의 부양 정책, 인플레이션과 관세 완화 등을 전망하고 있다”며 “이것은 우리가 대비해야 한다고 들었던 스태그플레이션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이날 시장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연준 의장 조기 지명설에 달러 가치 3년 내 최저치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을 조기 지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소식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의 후임에 대해 “3~4명을 추렸다”고 발언했다. 이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관계자를 인용해 이르면 올 여름에 파월 의장에 대한 지명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 의장이 조기 지명될 경우 이는 이른바 ‘그림자 의장’이 탄생하게 된다. 파월 의장이 내년 6월까지 임기를 유지하더라도 후임 지명자가 본인의 통화 정책 구상과 금리 방향에 대한 메시지를 던질 경우 시장이 이를 포워드 가이던스로 받아들이게 된다. 파월 의장이 동결을 주장하더라도 지명자가 비둘기파 견해를 보일 경우 시장에이 인하 기대에 따라 움직이게 되는 식이다.

특히 최근 들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 등 연준 주요 인사들이 7월 인하론을 주장하면서 금리 하락 전망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7월이 아니더라도 연내 인하는 불가피하고, 이후 의장 지명자가 인플레이션 보다 고용시장 유지에 초점을 둘 경우 금리 인하 기조가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ING 전략가 프란체스코 페솔레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연준 의장을 조기에 임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비둘기파적 투자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망에 국채 금리는 이날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3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39%에 거래됐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2년물 국채 금리는 6.5bp 떨어진 3.728%에 거래됐다. 엔화, 유로 등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907.31로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이언 린젠과 베일 하트먼은 “비둘기파 신임 의장의 메시지는 파월 의장의 관망 신호에 대한 매파적 시각을 잠재적으로 가려줄 수 있다”며 “국채 매입 경쟁이 치열한 것을 보면 시장이 위험을 이렇게 해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 날 시장의 흐름은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우려하는 만큼 오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후 뒤집힐 여지는 다분하다. 현재 연준 내에는 동결을 지지하는 위원이 7명으로 두차례 인하를 전망하는 위원(8명)과 팽팽한 구도를 이루고 있다.

신임 의장 지명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뜻에 따라 비둘기파적 메시지를 낼 것이라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차기 유력한 연준 의장으로 꼽히는 캐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경우 금리 인하에 신중한 인물로 평가된다. 또 다른 후보인 월러 이사는 최근 금리를 인하하면 미국 정부 부채의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연준의 일은 정부 부채 자금조달 비용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일축하기도 했다.

이에 지금은 시장이 후임 의장 지명론을 단순한 비둘기파 메시지로 받아들이지만, 추후 연준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분위기로 흘러갈 경우 국채 금리가 다시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블랙록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러셀 브라운백은 “시장은 어떤 형태든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된다면 매우 빠르게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7월 9일 상호관세 유예 만료 연장할 수도”…낙관론에 개인투자자 몰린다


중동 지정학 긴장이 가라앉는 가운데 관세 협상에서도 안도감을 줄 수 있는 소식이 나오며 증시는 더욱 상승했다. 이날 캐롤라인 래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디어 브리핑 중 7월 9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유예 기한 마감과 관련 “아마도 연장될 수도 있다”며 “그건 대통령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 후 주가는 세션 최고치로 올랐다.

현재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주요 무역 상대국은 10%의 기본 관세 제외, 자동차 무관세 등 주요 쟁점을 두고 미국과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사실상 7월 전까지 합의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만약 백악관이 관세 유예 연장을 통해 협상 기한을 확보한다면 7월 부터 10~49%의 관세가 적용되는 혼란을 피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토로의 브렛 켄웰은 앞으로 투자자들의 심리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과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켄웰은 “GDP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미국은 기술적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영진이 소비자 상황과 사업 동향에 대해 낙관적인 이야기를 한다면 투자자들은 더욱 안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뉴욕 증시 상승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JP모건 체이스의 에마 우는 전날 장종료까지 5일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32억 달러의 주식을 순매수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같은 현상이 포모(FOMO·상승장을 놓칠 수 있다는 공포)라는 분석도 나온다. 에버코어 ISI의 줄리안 에마누엘은 “이것은 모든 구조적 강세장, 아니 모든 강세장의 마지막 단계에서 발생하는 포모의 시작”이라며 “불과 두 달 남짓 전에 겪었던 기록적인 약세장, 그리고 여전히 심각한 경제와 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투자 심리가 이처럼 빠르게 확산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중에는 하반기 주식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골드만삭스 전략가 팀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가능성과 함께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이 주요 위험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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