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맞서 용감히 싸워 위대한 승리…평화협정 확대 기회"
'브로맨스' 네타냐후와 트럼프
[이스라엘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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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신의 비리 혐의 재판에 '면죄부'를 줄 것을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감사를 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에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저에게 보내준 감동적인 지지와 이스라엘인, 유대인에게 보내준 엄청난 지원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과 두 정상이 과거 손을 맞잡은 사진을 공유하며 "우리는 공동의 적을 물리치고, 인질을 석방하고, 평화를 확장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서 "네타냐후의 재판이 즉시 취소되거나, 자기 나라를 위해 많은 일을 한 '위대한 영웅'을 사면해야 한다"며 "이제 미국이 네타냐후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세금 우대 입법 등을 원하는 사업가들로부터 샴페인, 보석 등 시가 20만 달러(약 2억7천만원) 안팎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카타르에서 6천500만 달러(약 945억원)에 달하는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네타냐후 총리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원·지지해왔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 나탄즈 핵시설을 전격 공습하며 시작된 무력충돌 국면에서도 미국은 22일 B-2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이란 우라늄 농축의 핵심인 포르도 핵시설에 벙커버스터 폭탄을 투하하는 등 양국이 공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별도의 영상 메시지에서 "우리는 이란에 맞서 용감히 싸워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며 "이는 평화협정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2일에도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이 '아브라함 협정'의 대규모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놀라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브라함 협정이란 이스라엘이 역사적으로 반목해온 중동의 이슬람 아랍국들과 국교를 정상화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핵심적인 외교 정책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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