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국회에서 이 대통령은, 처음부터 끝까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먼저 인사를 건넸습니다.
반응이 차가워도 시종일관 같은 모습으로 야당의 협조를 부탁했는데요.
과거 '야당의 박수'를 탓하며 국회를 보이콧하고, 비상계엄까지 그래서 했단 식으로 얘기했던 전임자와는 180도 다른 겁니다.
홍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취임 후 처음 국회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
마중 나온 우원식 국회의장과 함께 환담장에 들어서면서 제일 먼저 야당 대표들에게 악수를 건넸습니다.
굳은 표정의 야당 대표들과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밝게 웃으며 먼저 다가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특히 우리 김용태 위원장님 잘 부탁드립니다."
시정연설을 위해 연단에 올라선 이 대통령은 국회의장에게 인사한 뒤에도,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먼저 허리를 숙였습니다.
외교에는 국익이냐, 아니냐가 유일한 선택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말에 여당 의원들의 첫 박수가 터져 나올 때도, 이 대통령은 야당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응이 없는데 이러면 쑥스러우니까‥"
시정연설 처음부터 끝까지 이 대통령은 야당, 국민의힘과의 협치를 잊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특히 우리 야당 의원님들께서도 필요한 예산 항목이 있거나 (예산) 삭감에 주력하시겠지만‥ 추가할 게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의견을 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계속되는 눈길에도 국민의힘 반응은 냉랭했지만, 이 대통령은 연설의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의힘을 각별하게 챙겼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국민의힘 의원님들 어려운 자리 함께해 주신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연단에서 내려간 이 대통령은 싸늘했던 야당 의원들 자리로 향했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한 명, 한 명 손을 잡으며 덕담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특히 12.3 내란 동조 세력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추경호 전 원내대표, 대선 기간 자신을 거칠게 비판했던 권성동 의원 등에게도 악수를 건넸습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권성동 의원의 팔을 툭 쳤는데, 권 의원은 "총리 임명은 안 된다고 두 번 얘기하니까 알았다면서 툭 치고 갔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정청래 의원과는 두 사람 손을 함께 맞잡으며 격려했고, 조국혁신당과 소수 정당 의원들과는 함께 사진을 찍으며 첫 시정연설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오전 내내 국회에서 '협치 행보'를 보인 이 대통령은, 점심에는 대통령실 인근 골목식당을 깜짝 방문해 시민과 상인들을 만났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영상 취재 : 김두영, 김신영 / 영상 편집 : 임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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