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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으로 이란 핵 시설이 파괴됐다며 “이란 핵 프로그램의 수년간 지연을 초래했다. 역사적으로 성공적인 공습”이었다고 평가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최근 미 뉴욕타임스(NYT) 등 일부 언론에서 인용된 국가정보국(DIA)의 이란 공습 초기 평가 보고서에 대해 “실제 공격 후 하루 반 만에 작성된 예비 보고서”라며 “보고서 신뢰도는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는 “보고서 자체에서 필요한 데이터 수집에 수 주가 걸린다고 인정하고 있고 정보 커뮤니티와 전혀 협조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며 “해당 보고서는 누군가가 역사적인 공격이 성공적이지 않았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의도를 갖고 유출한 예비 보고서”라고 했다. 이어 “해당 보고서를 낸 국가정보국은 해당 보고서가 초기 단계의 신뢰도가 낮은 보고서이며 계속 수정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전날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이 성명을 통해 “이란 핵 프로그램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주요 핵 시설 여러 곳이 파괴됐으며 향후 수년에 걸쳐 재건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 평가와 “새로운 정보는 이란의 핵 시설이 공습으로 파괴됐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는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의 평가를 그대로 인용하기도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특히 “언론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는 것이 DNA와 피에 흐르고 있다”며 “트럼프 성공을 원치 않기 때문에 이번 공격의 효과를 부정하기 위해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 CNN,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 주요 매체들은 ‘미군이 이란 핵 시설 3곳을 공격했지만 핵 프로그램의 핵심 구성 요소를 파괴하지 못했으며 고작 몇 달 정도 프로그램 진전을 지연시키는 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미 국방정보국의 초기 평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이 피습 전 고농축 우라늄을 이동시켰다는 의혹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는 “모든 측면을 주시하고 있다. 제가 검토한 정보 중에는 물자(우라늄)가 제자리에 있지 않았거나 어딘가로 옮겨졌다는 내용은 없었다”고 답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 이틀 전 이란 핵 시설에 트럭 수십 대가 있었다는 위성 사진이 최근 공개되면서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미리 옮겨놓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핵 시설) 현장에 있던 차와 소형트럭은 콘크리트 작업자들이 갱도 상단을 덮기 위해 사용한 것이었다”며 “시설에서 아무것도 밖으로 옮겨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란 요격 때 韓파견 패트리엇 배치”
피트 헤그세스(왼쪽) 미국 국방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댄 케인 합참 의장. AP=연합뉴스
댄 케인 합참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23일 이란이 미군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카타르 내 미군 공군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 기지를 방어한 패트리엇 포대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온 장병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케인 의장은 “이란의 알 우데이드 기지 공격 신호와 경고를 받은 뒤 대부분의 인원은 기지에서 철수했고 소수의 육군 병사들로 최소 전력 태세를 갖췄다”며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 두 개만 있었으며 약 44명의 미 병사가 기지 전체를 방어하는 책임을 맡았다”고 전했다. 이어 “가장 나이 많은 병사는 28세 대위였고 가장 젊은 병사는 21세 사병이었다”며 “당시 패트리엇 부대는 한국에서 파견됐다”고 말했다. 케인 의장은 “이번 작전은 미군의 단일 패트리엇 미사일 작전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고도 했다.

지난 3월 주한 미군의 핵심 미사일 방어 체계인 패트리엇 포대와 일부 병력을 중동에 옮기기로 한ㆍ미 양국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패트리엇은 30㎞ 이내 중ㆍ저고도에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며 대북 미사일 방어 체계의 주력으로 꼽히는데, 패트리엇 포대를 중동지역 방어를 위해 이전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케인 의장은 회견에서 이란 포르도 핵 시설 공습에 사용된 벙커버스터 GBU-57 MOP(초대형 관통 폭탄)의 테스트 발사 영상을 보여주며 폭격 효과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우리의 공격 무기들은 설계대로 제작됐고 모든 무기는 목표물과 최종 목표 지점으로 유도돼 설계대로 기능했다는 점”이라며 “다시 말해 폭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적 전투기가 첫 번째 공격의 효과를 확인했으며 조종사는 ‘제가 본 것 중 가장 밝은 폭발이었고 낮처럼 보였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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