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모레(28일) 오전 출석을 요구한 데 대해 윤 전 대통령 측은 일단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후 비공개 출입을 조건으로 달았는데, 특검은 사실상 출석 거부라며 체포영장 재청구 가능성까지 시사했습니다.
공민경 기잡니다.
[리포트]
어젯밤(25일) 체포영장 기각 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28일 오전 출석하라'는 특검의 요구에 '당당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그런데 오늘(26일) 다시 조건이 붙었습니다.
'피의자 사생활과 명예를 보호해야 한다'는 검찰 인권보호수사 규칙을 거론하며 지하주차장을 통한 비공개 출석을 요구한 겁니다.
[송진호/윤석열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 : "만약에 비공개로 소환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추후에 좀 더 변호인단이랑 논의를 좀 해보겠습니다."]
하지만 특검팀은 전직 대통령 사례를 거론하며 '비공개 소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전두환, 노태우, 노무현, 박근혜 등 전직 대통령 어느 누구도 지하 주차장을 통해 들어온 적이 없다는 거였습니다.
현재 윤 전 대통령이 내란 혐의 재판에서 공개 통로를 이용해 출석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특검은 "출석 조사를 사실상 거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형사소송법에 따른 절차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체포영장 재청구 가능성까지 시사했습니다.
다만 특검은 오전 10시로 출석시간을 1시간 미뤄달라는 윤 전 대통령 측 요구는 받아들이기로 했으며, 저녁 9시 이후 동의를 받아야 하는 '심야 조사'는 특별히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KBS와의 통화에서 "일단 모레 오전 10시에 서울고검 지하주차장으로 갈 것"이라며 끝까지 비공개 출석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유현우/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 제작: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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