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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경기는 안 좋은데 물가는 계속 오르고, 서민들의 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유독 저렴한 제품이 많이 팔리는 불황형 소비가 확산되고 있는데요.

오늘 치킨 한 마리를 15년 전 가격인 5천 원에 파는 마트 행사가 열렸는데, 영업 전부터 손님들이 줄을 서고 초도 물량이 6분 만에 동났습니다.

이경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전 10시.

대형마트 문이 열리기 무섭게 줄 서 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치킨 코너로 몰립니다.

"맛있게 드세요!"

치킨 한 마리에 5천 원, 15년 전 가격 그대로입니다.

평소 판매가격에서 60퍼센트나 할인된 가격인데 2만 원이 넘는 시중 치킨값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1인당 1마리로 구매 제한을 둔 탓에 남편 따로 아내 따로 줄을 서고, 튀기는 속도가 팔리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번호표까지 만들었습니다.

"벌써 다 나갔어요? 〈예약 받고 있고요, 고객님. 번호표 가져가시고…〉"

처음 준비한 50마리는 딱 6분 만에 동이 났고 전국 모든 지점에서 2시간이 지나기 전에 200마리 내외로 준비한 물량이 다 팔렸습니다.

[손병익]
"많이 싸지요. 5천 원짜리가 어디 있어요. 지금."

[문길]
"밖에서는 어떻게 상상을 못 하겠어요. 치킨 한 마리 시키면 어떨 때는 3만 원까지 들어가는데."

생활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초저가 상품이 잘 팔리는 불황형 소비는 더 이상 새로운 현상이 아닙니다.

"상반기 최저가로 만나는 양념 소불고기!"

평소 선뜻 손이 가기 힘든 한우나 랍스터도 반값에 팔리고, 행사가 진행되는 일주일간은 샴푸나 치약 같은 생필품도 반값입니다.

쉽사리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자들을 마진을 거의 없애서라도 끌어들이려는 유통 업계의 전략입니다.

치솟은 물가에 장 한 번 보기도 무서운 상황.

[남정애]
"진짜 30만 원 했으면 가득했는데, 요즘은 50만 원 해도. 〈한 달에 50만 원이요?〉 아니 일주일에 한 번씩. 6식구예요. 가족들이 잘 먹으니까."

2021년 코로나 대유행 이후 누적된 생활물가 상승률은 19.1%에 달합니다.

저소득층일수록 소득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서민들의 식비 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MBC뉴스 이경미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승 / 영상편집: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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