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위성락(왼쪽) 국가안보실장이 25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면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26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의 성과에 대해 "한미 정상회담을 빨리 추진하자는 데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정상회담이 언제 개최될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약간의 진전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위 실장은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과) 대체적인 공감대가 있다"며 "조속히 추진하자고 한 게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위 실장은 미국의 관세 부과 문제에 관한 논의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위 실장은 "세부 논의를 하지는 않았지만, 어떻게 협상하더라도 한미동맹의 신뢰와 동맹의 연대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시켜야 한다는 의견의 접근을 보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올해 4월 한국산 수입품에 기본 10% 관세와 추가 15%의 상호관세를 부과했으나 90일간 유예를 해줬다. 7월 8일까지 상호관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 조치는 본격 시행된다.
위 실장은 국방비 증액 요구에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위 실장은 "나토 동맹국들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늘리기로 타깃을 한 게 하나의 흐름이고 유사한 주문이 우리한테도 있다"면서도 "서로 협상 트랙에서 유연하게 접점을 찾아서 정상회의를 준비해 나가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위 실장은 끝으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선업 협력에 관심이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위 실장과의 대화에서 조선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한두 마디 얘기를 했지만 조선업에 관심이 있다는 걸 금방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위 실장은 24일부터 이틀간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위 실장은 앨리슨 후커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 토마시 포야르 체코 국가안보보좌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대신, 마르텐 보프 네덜란드 총리실 외교국방보좌관, 라드밀라 셰케린스카 NATO 사무차장, 마르크 뤼터 NATO 사무총장 등을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격 등으로 국내 정세가 불안정해지자 회의 참석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