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원자력안전위원회가 26일 본회의를 열고 국내 첫 상업 원자력발전소 '고리 1호기' 해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고리 1호기는 587메가와트(MWe)급으로, 지난 1978년 4월 29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업운전을 시작한 원전이다. 원안위가 해체 승인을 의결하면 고리 1호기는 지난 2017년 6월 영구 정지된 이후 8년 만에 국내 최초로 해체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지난 1972년 건설허가 이후로는 53년 만이다. 사진은 이날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 1호기 모습. 2025.6.26/뉴스1

국내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부산 기장 고리 1호기의 해체 계획이 승인됐다. 2017년 6월 영구 정지 판정이 내려진 고리 1호기에 대한 해체 승인을 2021년 5월 한국수력원자력이 신청한 뒤 4년 만에 최종 결정이 났다. 국내에서 상업용 원전이 해체 승인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6일 제216회 회의를 열고 고리 1호기 해체 승인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해체를 진행하는 한수원은 이미 사전 준비를 위해 지난달부터 고리 1호기 제염 작업에 착수했다. 원안위는 한수원이 정량 평가한 해체 비용 1조713억원이 적합하고, 한수원이 지난해 기준 충당부채 형태로 9647억원을 현금 적립하는 등 재원 마련도 돼 있다고 평가했다.

한수원에게도 해체 작업은 첫 도전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영구 정지된 전 세계 원자로는 21개 국가에서 총 215기다. 이 가운데 해체가 완료된 원자로는 미국 20기, 독일 3기, 일본과 스위스 각각 1기 등 총 25기 정도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발전용 원자로 해체를 완료한 실적은 미국만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연구용 특히 고리 1호기와 동일한 미국 웨스팅하우스 원자로 모델은 아직 해체가 끝낸 사례가 없다.

한수원이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향후 원전 해체 시장에 진출하는 데 중요한 ‘트랙 레코드’가 될 전망이다. 설계 수명이 끝났지만 아직 해체되지 않은 원전은 189기에 달한다. 미국 컨설팅업체 베이츠화이트의 분석에 따르면 세계 원전 해체 시장 규모는 오는 2050년까지 327조원 규모로 추정되는데, 향후 500조원 이상까지 늘어날 수 있다.

원전업계에 따르면 원전 1기를 해체하는 비용은 약 7500억~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내 원전 총 30기를 대상으로 적용할 경우 국내 원전 해체 시장 규모만 약 24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원전 해체 작업을 준비해온 한수원은 내년 중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공동 연구개발 계약 등을 통해서다. 현재 원전 해체의 핵심 기반 기술 96개 중 한수원이 58개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나머지 38개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해제 작업에 대한 국제적 신뢰가 쌓일 경우 한국이 원전의 ‘건설-가동-해체’ 전주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향후 한국형 원전 수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긍정적인 요소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797 최저임금 시한 또 넘겨‥11,460원 vs 10,070원 new 랭크뉴스 2025.06.27
52796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눈 앞에…관세 유예·금리인하 기대감 영향 new 랭크뉴스 2025.06.27
52795 [단독] “교과서에 자유민주주의 넣어 뿌듯”…국교위원 리박스쿨 활동 new 랭크뉴스 2025.06.27
52794 백악관 “나토도 했는데···아시아 동맹도 국방비 인상할 수 있을 것” new 랭크뉴스 2025.06.27
52793 미 연준 차기 의장 조기 지명설에 달러 약세…주식·채권 강세 new 랭크뉴스 2025.06.27
52792 이스라엘 국방 “이란 하메네이 제거 원했지만 기회 없었다” new 랭크뉴스 2025.06.27
52791 ‘방통위 독임제’ 꺼내든 이진숙에 비판 고조···“책임져야 할 인물이 어불성설” new 랭크뉴스 2025.06.27
52790 국세청장에 첫 현직의원 임광현 발탁…차관급 5명 인사 단행 new 랭크뉴스 2025.06.27
52789 주한 이스라엘 대사 "이란 핵시설 덜 파괴? 사실이면 휴전했겠나" [인터뷰] new 랭크뉴스 2025.06.27
52788 주스·껌 시대는 지났나… 자리 밀려난 과거의 먹을거리 황제들 new 랭크뉴스 2025.06.27
52787 승리 선언 하메네이 “미국에 큰 모욕”…이스라엘, 암살 고려 new 랭크뉴스 2025.06.27
52786 AI로 목소리 위조? LG유플러스 고객은 5초면 안다 new 랭크뉴스 2025.06.27
52785 [오늘의 운세] 6월 27일 금요일 new 랭크뉴스 2025.06.27
52784 트럼프 “어제 중국과 합의 서명…인도와 큰 합의 있을 것” new 랭크뉴스 2025.06.27
52783 '악마는 프라다…'의 모델 애나 윈터 37년만에 보그 편집장 퇴임 new 랭크뉴스 2025.06.27
52782 고위 공직자 44명 재산공개…114억원 신고한 현직자 1위는 new 랭크뉴스 2025.06.27
52781 “코스피 더 간다”… 파킹 ETF 현금화하는 투자자들 new 랭크뉴스 2025.06.27
52780 [기자수첩] 코스피 5000 시대 열 ‘상법 개정, 그 다음’ new 랭크뉴스 2025.06.27
52779 "이게 한국것?" 中 놀랐다…국적 가리고 승부, 혐한 넘은 비결 new 랭크뉴스 2025.06.27
52778 백악관 상호관세 유예 연장 언급‥"트럼프 결정" new 랭크뉴스 2025.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