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추천!더중플 - 이재명, 그 결정적 순간들 " 제가 하는 모든 일에는 우리의 삶, 우리 서민들의 삶과 이재명의 참혹한 삶이 투영돼 있습니다. (2022년 1월 24일, 성남 상대원시장 유세 연설) "
이재명 대통령이 6월 4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스스로 참혹했다고 표현한 이재명 대통령의 삶은 대관절 어떤 것이었을까요? 궁금증에서 출발해 찬찬히 그의 삶을 훑어본 기자는 그 과정에서 아찔함을 느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삶은 참혹했을 뿐 아니라 아슬아슬했습니다. 하나라도 잘못 넘거나 넘는 데 실패했다면 지금의 이 대통령은 없었을지도 모를 고비들이 숱하게 많았기 때문입니다.

‘6·3 대선주자 탐구’를 통해 그의 인생을 한 차례 소개했던 ‘더중앙플러스’가 그의 과거와 현재를 결정한, 말 그대로 ‘결정적 순간’들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려는 이유입니다. 그 결정적 순간들은 어쩌면 그의 미래, 그리고 국가의 미래까지 점쳐볼 수 있는 귀한 사료이자 토대가 될 것입니다. 그 ‘결정적 순간’들이 이 대통령의 향후 정책 결정과 국가 경영 과정에서 ‘결정적 순간’으로 여러 번 되살아날 것이기 때문이죠.


제7회 모라토리엄과 썩은 과일


이재명 성남시장이 2010년 7월 취임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모라토리엄 선언을 하고 있다. 작은 기초자치단체의 장을 일약 전국구 스타로 만들었던 일대 사건이었다. 연합뉴스
아버지는 무언가를 주워들었다. 그리고 물건을 검수하는 것처럼 한바퀴 돌려가며 이곳 저 곳을 들여다봤다. 그리고는 한 쪽을 선택에 입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크게 베어 물었다.

가시거리에 아들이 있었다. 공단의 취업공고판을 돌아보며 일자리를 구하던 아들은 심신이 피곤했다. 그의 눈에 아버지의 입에 들어가던 물건이 보였다. 썩어가던 토마토었다. 괜시리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윽고 아버지의 눈에도 아들의 모습이 들어왔다. 아버지는 쓰레기 더미를 뒤지더니 배 하나를 주워들었다. 그리고 그걸 아들에게 건넸다. 아들은 그걸 뿌리쳤지만 아버지는 한사코 다시 주워 아들의 손에 쥐어줬다. 그리고 말했다.

" 반은 멀쩡해. "
아들은 생태계의 분해자가 아직 침범하지 못한 그 반쪽을 옷소매로 한번 닦은 뒤 와삭 깨물었다. 그렇게 1970년대말 성남 상대원 시장 한 켠에서 소년공 이재명와 아버지는 썩은 과일을 먹으며 비타민을 보충했다.

온전한 과일은 그에게 사치재였다. 상대원시장 청소부였던 아버지는 쓰레기를 치우다가 발견한, 버려진 과일을 자주 주워왔다. 그 중에서 상한 부분은 제거하고 아직 성한 부분을 가족이 나눠먹었다. 그걸 먹을 때마다 이재명의 속은 함께 썩어들어가는 것 같았다.

그로부터 30여년 뒤 성남시장이 된 이재명은 한 청년의 다음과 같은 사연을 접하고 목이 메었다.

" 성남시의 청년배당금을 받아 3년만에 처음으로 과일을 사먹었습니다. "
그렇게 이재명은 성남시장이 된 뒤 그의 체험에 기반한 정책을 펴나가려 했다. 가장 먼저 단행한 건 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작업이었다. 그러나 그 작업을 처음부터 반대에 부딪혔다.

점거당했는데 점거 아니다?...이재명의 묘안
" 시장님, 안 됩니다. 절대 안 됩니다! "
2010년의 어느 날, 막 성남시장이 된 이재명(이하 경칭 생략)의 바지춤을 한 중년 남자가 붙잡고 늘어졌다. 성남시청을 관할하는 중원경찰서의 서장이었다. 주변에서 그 진풍경을 지켜보던 성남시 공무원들도 그 순간만큼은 시장이 아니라 서장의 편이었다.

이재명은 첫 출근길이 매우 불편했다. ‘시장 전용’ 엘리베이터를 탄 순간부터였다. 게다가 엘리베이터가 내려준 곳은 맨 꼭대기인 9층. 시장실은 거기 있었다.

지상층과는 무려 7개 층을 격(隔)한 채 뚝 떨어진 천공의 성이자 섬이었다. 이래서는 시민을 만날 수 없었다. 게다가 공무원들이 편히 들어서기 부담스럽게 권위적으로 넓었다. 이재명은 결단을 내렸다.

" 시장실 2층으로 옮깁시다. 규모도 확 줄이고요. "
난리가 났다.

" 시장님 안 됩니다. 2층으로 옮기면 시장 면담을 요구하는 민원인들을 통제하기 어렵습니다. "
경찰서장이 달려온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 시장님, 2층은 절대 안 됩니다. 시위대에 점거당할 겁니다. 그러면 저부터 잘립니다. "
이재명이 그를 안심시켰다.

" 점거 안 당할 테니 걱정 마세요. "
이재명 성남시장은 2010년 7월 1일 성남시청 2층 '작은 도서관'을 개조해 만든 새 시장실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9층에 있던 기존 시장실(447㎡)보다 훨씬 작은 공간이었다. 연합뉴스
그들의 우려대로 2층 시장실은 문전성시였다. 하지만 이재명은 그걸 오히려 반겼다. 행정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첩경은 시민과의 직접 대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최대한 시간을 쪼개 최대한 많은 시민을 만났다. 그리고 되는 것은 되도록 했고,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명확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일이 터졌다. 시위대가 시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경찰서장은 사색이 됐다.

" 그것 보십시오. 시장님, 점거당한다니까요! "
하지만 이재명은 태연했다.

" 점거 안 당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
서장은 당황했고 또한 황당했다.

" 아니, 이미 점거당했는데요? "
이재명이 내놓은 건 기상천외한 묘안이었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전 퇴근, 시장실 편히 쓰세요" 시위대 당황시킨 이재명 '열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6968

더중앙플러스-대통령 이재명, 그의 삶과 정치 이재명 인생 최대위기 왔다…황당 대형사고에 “사시 탈락”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5040

“재명아 검사 해, 딱 체질이야” 혼돈의 그때, 노무현 나타났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5886

“이게 다 전두환 장군 덕이다” 중대 법대 간 이재명의 ‘행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3271

뺨 27대에도 꿈쩍않던 9살…그런 이재명 울린 ‘담임 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1586

1978년 공장서 울려퍼진 비명…그날 없다면 ‘李대통령’도 없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2317

“군부독재 교련거부” 그 시절, 이재명 교련복 즐겨 입은 이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4093

이재명, 수면제 수십알 삼켰다…아버지 죽도록 미웠던 17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8176

김혜경 “하…이혼해야 하나” 이재명 지갑 속 사진 뭐길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5657

맞담배 태우며 “날 도와주세요”…이태형이 李에 매료된 그 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6605

이재명 “아끼다 똥 되겠어”… 삼고초려 끝 강훈식을 얻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4760

이재명 ‘SNS 계정’ 압수했다…몰래 비번까지 바꾼 이 남자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2964

“병상에서 김민석이 보이더라” 이재명 최측근 된 ‘그날 뉴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3866

얼굴 없는 李 최측근, 김현지…나이도 대학도 모르는 ‘고딩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2047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170 윤석열 현관으로 출석하라…특검 “지하 주차장 출입문 차단” 랭크뉴스 2025.06.27
48169 [속보]김건희, 오후 4시쯤 퇴원···휠체어 미는 윤석열 포착 랭크뉴스 2025.06.27
48168 내란특검, 尹 최후통첩…"현관으로 와야…지하 대기는 출석불응"(종합) 랭크뉴스 2025.06.27
48167 대통령실, ‘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에 “대통령실 대책 아냐” 랭크뉴스 2025.06.27
48166 이 대통령, 천안함장·연평해전 유족 초청 “특별 희생에는 특별 예우해야” 랭크뉴스 2025.06.27
48165 [속보] 김건희 여사, 尹이 미는 휠체어 타고 퇴원 랭크뉴스 2025.06.27
48164 [단독] 최원일 전 천안함장 "진보 정부 대통령 오찬 처음... 시작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랭크뉴스 2025.06.27
48163 “韓 대선, 절차적 투명성 무너져…중국의 선거 개입은 전 세계적 현상” 랭크뉴스 2025.06.27
48162 '36주 낙태' 살인 혐의 병원장·집도의 다시 구속기로 랭크뉴스 2025.06.27
48161 영화 ‘기생충’ 뉴욕타임스 21세기 최고영화 1위 올랐다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6.27
48160 나토서 트럼프 대통령 만난 위성락 실장…“관심은 조선업” 랭크뉴스 2025.06.27
48159 28일 대출 규제 시행한다는데 27일 구두계약했다면?[Q&A] 랭크뉴스 2025.06.27
48158 “이젠 현금 있어야 한강변 집 산다”… 연봉 2억 직장인, 대출액 12억→6억 ‘반토막’ 랭크뉴스 2025.06.27
48157 김용태 “李 대통령, ‘젊은 비대위원장 털면 안나올 것 같나’ 말해” 랭크뉴스 2025.06.27
48156 집에서 시신 9구 쏟아졌다…日 뒤집은 '잔혹 살인마' 사형 집행 랭크뉴스 2025.06.27
48155 친딸 40년 성폭행에 손녀까지… 인면수심 70대 2심도 징역 25년 랭크뉴스 2025.06.27
48154 특검 “전국민이 계엄 피해자···피의자 인권보다 국민 알 권리가 우선”[일문일답] 랭크뉴스 2025.06.27
48153 [속보] 내일 특검조사 尹, 김여사 퇴원길 휠체어 밀며 동행 랭크뉴스 2025.06.27
48152 '친구 박단에 반기' 새 전공의 대표 "파행 더는 안돼" 총회 소집 랭크뉴스 2025.06.27
48151 [속보] 내란 특검 "전 국민이 계엄 피해자… 수사 알 권리 있어" 랭크뉴스 2025.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