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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가 25일부터 전국 200여개 매장에 종이 빨대 외에 식물성 원료 기반의 플라스틱 빨대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새로 도입된 빨대는 톨(355㎖)·그란데(473㎖) 사이즈 음료에 적용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018년 국내에서 최초로 종이 빨대를 도입했다. 당시 스타벅스는 ‘단 하나뿐인 지구를 위한 약속’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재활용이 어렵고 음료 맛이 변한다는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종이 빨대 사용이 불편하다는 환자나 영유아 등 고객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우선 병원이나 주거상권 200여개 매장을 중심으로 식물 유래 소재 플라스틱 빨대를 시범 도입한다"며 "시범 매장에서는 플라스틱 빨대와 기존 종이 빨대를 함께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스타벅스는 지난 1월 비슷한 소비자 불만에 종이 빨대를 생분해성 플라스틱 빨대로 바꾼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2월 "우리는 플라스틱 빨대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플라스틱 빨대 구매를 장려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종이 빨대가 친환경적인지에 관해서는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일부 종이 빨대는 액체에 쉽게 녹지 않도록,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에탈렌 등으로 코팅을 하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음료 등으로 오염되진 종이 빨대는 일반쓰레기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더 친환경적이라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환경부는 2023년 11월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조처의 계도기간을 무기한 연장했다. 식당 내 종이컵 사용 금지도 철회하는 등 일회용품 규제를 완화했다.
또한 플라스틱 빨대와 종이 빨대의 환경 전주기평가(LCA)를 진행 중이다. LCA는 제품 생산, 소비, 폐기 등 전 주기에 걸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평가이다. 규제 유지 여부는 LCA의 결과가 나오는 내년 초 결정될 전망이다.
한경비즈니스
고송희 인턴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