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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자동 조리로 우동 만드는 가게... 27일 영업 종료
로봇이 만드는 ‘파스타X’도 1년여 만에 문 닫아
한화 측 “인테리어 변경과 장비 성능 개선 위해 영업 중단”

서울 종로구 인의동에 위치한 우동 가게 '유동' 외관. /김은영 기자

‘한화 3남’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푸드테크 전문 계열사 한화푸드테크가 운영하던 ‘로봇 우동’ 가게 ‘유동’이 문을 닫는다. 지난달 서울 종로구에 문을 연 지 약 한 달 만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동은 오는 27일까지만 영업한다. 한화푸드테크 관계자는 “내부 인테리어 변경과 장비 성능 개선을 위해 당분간 영업을 중단할 예정”이라며 “재개 시점은 추후 공지하겠다”라고 밝혔다.

유동은 자동화 로봇 조리 기술이 접목된 식당으로 24시간 운영돼 왔다. 인건비를 절약한 대신 옛날우동 2000원, 유부유동 4000원, 소고기우동 6000원 등으로 가격을 낮췄다.

이날 12시 30분쯤 조선비즈가 찾은 유동은 20여 개의 좌석 중 절반가량이 채워져 있었다. 로봇으로 조리되는 우동 3종과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을 수 있는 냉장 컵밥 등 단출한 메뉴 덕에 회전율이 높았다.

유동의 자동 로봇 조리 라인. 주문하면 로봇이 자동으로 면을 삶고 그릇에 우동을 담아낸다. /김은영 기자

한화푸드테크는 외식과 로봇 기술을 결합한 자동화 조리와 무인 매장 설루션을 개발하는 푸드테크 회사다. 한화호텔앤리조트의 식음료(F&B) 사업부가 2021년 7월 물적 분할해 설립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푸드’를 인수했고, 파스타 전문 브랜드 ‘파스타X(엑스)’를 열었다.

하지만 사업을 더 이상 확장하진 못했다. 지난해 4월 서울 한남동 나인원한남에 문을 연 파스타X 역시 로봇이 파스타를 조리해 주는 콘셉트를 내세웠으나, 개점 1년여 만인 지난 4월 문을 닫았다. 이어 문을 연 유동도 조기 종료 수순에 이르렀다.

한화호텔앤리조트와 한화갤러리아를 이끄는 김 부사장은 푸드테크를 포함한 F&B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를 통해 미국 유명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와 고급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 등을 출범해 외식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급식업체 아워홈을 인수했다.

지난 4월 영업을 종료한 '파스타X'의 파스타. 로봇 조리 콘셉트의 식당이었으나 1년여 만에 문을 닫았다. /파스타X 인스타그램

그러나 푸드테크를 접목한 사업을 잇달아 접는 것을 두고 업계에선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푸드테크 기술을 탑재해 인건비 절감 등을 꾀했지만, 실제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 면에서 한계를 확인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화푸드테크의 지난해 매출은 1149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고, 1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게 위치가 터미널처럼 하루 종일 고객이 몰리는 상권이 아니라, 저렴한 우동 단일 메뉴로 24시간 가게를 운영하는 방식은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푸드테크 자체가 신사업이라 시험 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화푸드테크 관계자는 “푸드테크 개발과 활용을 위해 실험적 성격의 소규모 매장을 계속 열고 있다”면서 “파스타X 역시 재정비 중이며, 같은 브랜드로 다시 가게를 열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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