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마약류 예측 알고리즘 개발' 연구용역
의심 물질에 빛 쬐어 마약 여부 판별
신종마약류 기승에 첨단 기술개발 착수
신종마약 비율 4년새 3배 넘게 폭증
서울 용산경찰서에 압수된 액상대마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경찰이 범죄 현장에서 신종 마약을 탐지해낼 수 있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개발에 착수했다. 일반 마약보다 환각성이 훨씬 강한 신종 마약류가 클럽·텔레그램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자 칼을 빼든 것이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대 산학협력단은 최근 이같은 내용이 담긴 ‘라만 스펙트럼 기반 마약류 예측 알고리즘 및 시스템 개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라만 스펙트럼이란 빛을 쬐었을 때 그 빛이 물질에 부딪혀 바뀐 파장 변화 패턴을 의미한다. 지문처럼 각 물질마다 고유한 형태를 띄기 때문에 마약 성분을 빠르게 식별하는 데 활용된다. 검사 과정에서 대상 물질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점도 유용하다.

경찰은 라만 장비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 검사 대상 물질에 마약류 성분이 포함돼 있을 경우 자동으로 파악·분류하는 AI 알고리즘 기반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예정이다. 만약 기존 DB와 유사하지 않은 스펙트럼 패턴이 발견된다면 이는 신종·합성 마약류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추가 대응한다.

최종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경찰이 현재 개발 중인 휴대용 라만 분광기와 연동될 예정이다. 현장에서 분광기를 활용해 마약 의심 물질을 검사하면 결과값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마약 여부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현장 도입은 빠르면 2027년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경찰대 관계자는 “기존 소프트웨어는 외산 장비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DB에 종속돼 국내에서 주로 유통되는 마약에 대한 탐지 능력이 비교적 떨어졌다”며 연구개발 배경을 밝혔다.

경찰이 마약 탐지 알고리즘 개발에 나선 것은 신종마약류가 최근 몇 년새 사회 곳곳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마약류는 대마·필로폰 등 전통적으로 유통되던 마약류보다 환각성이 훨씬 강력하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액상 전자담배 형태로 유통이 늘어나면서 논란이 된 합성대마류의 경우 환각성이 일반 대마의 최대 수십 배에 달한다.

실제 국과수가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된 압수품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20년 11.8%에 불과했던 신종 마약류의 비율은 지난해 34.9%까지 껑충 뛰었다. 합성대마류가 15.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케타민 10.1%, 엑스터시(MDMA) 4.2%, 반합성대마 3.0%, 코카인 1.6% 등 순이었다.

경찰은 마약사범이 최근 2년 연속 2만 명대를 기록할 정도로 급증하자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각종 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경찰청은 지난해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전용 간이 시약기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소변이 아닌 타액을 채취하는 방식인 타액용 간이 시약기 1200여개를 전국 경찰서에 지급해 교통사고 등 단속 현장에서 활용하도록 하기도 했다.

첨단 기술 연구개발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시작해 2026년까지 3년간 총 35억 원을 투입할 예정인 ‘치안·관세 현장 맞춤형 마약 탐지·검사 시스템 개발’이 대표적이다. 불법 마약류 소지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첨단 장비와, 간질액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마약을 검출하는 간이 검사 패치를 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경찰청은 “마약 단속·수사 분야 투입인력 확대 외에 고도화된 마약 탐지·검사 업무 지원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642 JKL파트너스, 런던베이글 새 주인 오른다… 인수가 2000억 내외 관측 랭크뉴스 2025.06.26
52641 "이란땅 훤히 들여다보여"…전쟁마다 존재감 드러낸 '이 회사'는 [글로벌 왓] 랭크뉴스 2025.06.26
52640 쪼그라든 민생‥15년 만에 등장한 5천 원 치킨 랭크뉴스 2025.06.26
52639 ‘부당합병 1·2심 무죄’ 이재용, 7월17일 대법 선고 랭크뉴스 2025.06.26
52638 나토 다녀온 위성락 "한미 정상회담 조속 추진 공감대... 트럼프, 조선업 관심" 랭크뉴스 2025.06.26
52637 천장 뚫린 서울 아파트값…정부, 대출규제 서두른다 랭크뉴스 2025.06.26
52636 [속보] 최저임금 1차수정안 노동계 1만1500원·경영계 1만60원 랭크뉴스 2025.06.26
52635 고리 1호기 해체 난관 3가지 ①경험 유일한 미국도 최대 40년 걸려 랭크뉴스 2025.06.26
52634 내년 최저임금 勞 14.7% 인상 요구에 使 0.3% 인상안 제시 랭크뉴스 2025.06.26
52633 나토서 위성락 만난 트럼프 “한국 조선에 관심”···위 “국방비 증액 우리에도 유사한 주문” 랭크뉴스 2025.06.26
52632 [속보] 최저임금 1차수정안 노동계 1만1천500원·경영계 1만60원 랭크뉴스 2025.06.26
52631 출입구 앞에서…본회의장에서…정청래-박찬대 ‘명심’ 경쟁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6.26
52630 익산 아파트 에어컨 실외기 폭발… 거주 외국인 7명 행방 묘연 랭크뉴스 2025.06.26
52629 李 대신 나토 간 위성락 "트럼프와 잠깐 대화…韓조선 협력 관심" 랭크뉴스 2025.06.26
52628 휴전 뒤 첫 등장 하메네이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에 승리” 랭크뉴스 2025.06.26
52627 [바로간다] 코 꿰이고 피 흘려도‥민속놀이 '소싸움' 이대로? 랭크뉴스 2025.06.26
52626 [영상] 초대박 ‘케이팝 데몬 헌터스’…왜 인기야? 랭크뉴스 2025.06.26
52625 친할머니 흉기 꺼냈다…11세 손자 살해하려 한 70대,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6.26
52624 트럼프 "CNN 기자 개처럼 끌어내야"‥"대통령의 욕설은 '상쾌한 솔직함'" 랭크뉴스 2025.06.26
52623 "김민석 국무총리" 못 박은 與…野, 막판 낙마 총력전 랭크뉴스 202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