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을 마친 뒤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국회에서 야당인 국민의힘에 먼저 다가가 교류에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을 찾았다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어깨를 툭 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권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민석 총리 후보자) 임명은 어렵다고 두 번 말했더니 (이 대통령이) 알겠다고 웃으면서 툭 치고 가더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중앙대 법대 동문으로 과거 사법시험을 함께 준비했던 인연이 있다. 이 대통령은 당 대표 시절 권 의원을 ‘선배님’이라 부르기도 했다.
이날 연설에서 여당 의원들은 이 대통령이 “외교에는 색깔이 없다. 진보냐 보수냐가 아니라 국익이 유일한 선택 기준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에서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같은 대목에서 박수를 생략했다. 이를 본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응이 없으시네요. 이러면 (제가) 쑥스러우니까”라며 박수를 유도했다.
이후 연설 중 여당 의원들은 총 12차례 박수를 보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냉담한 반응을 유지했다.
이 대통령은 추경안의 구체적 항목을 설명하며 “경제와 민생 앞에 여야는 따로있을 수 없다”며 추경안 처리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어 “삭감에 주력하시겠지만 추가할 게 있다면 언제든지 의견을 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는 “우리 국민의힘 의원님들 어려운 자리 해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연설을 마쳤다.
입장 당시 이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들과 일일이 반갑게 인사를 나눴고 퇴장할 때는 국민의힘 의원들과도 인사했다. 특히 친윤(윤석열)계 의원인 추경호, 윤상현, 나경원 의원 등과도 따로 인사를 나눴다. 시정연설에서는 박수를 치지 않았던 국민의힘 의원들도 대부분 자리에 일어나 이 대통령의 악수에 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