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안민석 승소 2심 판단 깨고 파기환송
"일부 악의적 표현, 위법성 조각 안돼"
안민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2년 3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당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에 대해 안민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재산 은닉 의혹과 관련해, 안 전 의원의 손해배상 책임이 일부 인정된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26일 최씨가 안 전 의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남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 원심에서 위법성이 없다고 판단한 안 전 의원 발언 중 일부가 허위사실이고 악의적 공격에 해당해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최씨는 2016~2019년 안 전 의원이 방송 등에 출연해 자신에 대해 은닉 재산 의혹을 제기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1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안 전 의원은 당시 "최씨가 독일에 은닉한 재산이 수조 원이다", "최씨가 외국 방산업체 회장을 만나 무기 계약을 몰아줬다", "스위스 비밀계좌에 입금된 국내 기업의 돈이 최씨와 연관이 있다" 등의 얘기를 했다.

1심은 안 전 의원이 최씨에게 1억 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지만, 2심은 안 전 의원 발언이 공익 목적에서 이뤄졌다며 배상할 필요가 없다고 봤다. 2심 재판부는 "일부는 의견 표명이고, 국정농단 논란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서 발언 내용이 공공의 이해에 관한 사항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2심 판단을 뒤집었다. 안 전 의원 발언 중 '스위스 비밀계좌'와 '미국 방산업체 회장과의 만남' 부분은 정치적 주장임을 고려해도 허위사실 적시에 해당한다고 봤다. 안 전 의원이 내용을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악의적이거나 상당성을 잃은 공격에 해당해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해외 은닉 재산 수조 원' 등 다른 발언에 대해선 허위사실 적시라고 해도 국정농단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국회의원으로서 제기한 정치적 주장이라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봤다.

안 전 의원은 이 사건 발언 관련 명예훼손 혐의로도 기소돼 수원지법에서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검찰은 징역 1년을 구형했고, 선고기일은 다음 달 10일이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722 "이스라엘 국방, 하메네이 암살하려 했지만 작전상 기회 없었다" 랭크뉴스 2025.06.27
52721 내란특검 1패? 소환조사 압박 성공?…윤석열 체포영장 기각 의미는 [공덕포차] 랭크뉴스 2025.06.27
52720 이스라엘 국방 "하메네이 암살 원했지만 기회 없었다" 랭크뉴스 2025.06.27
52719 북 원산 갈마관광지구 준공식에 ‘특별손님’ 러 대사 랭크뉴스 2025.06.27
52718 “한국 위상 높아진 덕에 해외 저명 인사 찾는 채널됐죠” 랭크뉴스 2025.06.27
52717 ‘비핵화 쐐기’ 박으려는 트럼프 “내주 이란과 대화” 랭크뉴스 2025.06.27
52716 [사설] 소비지원금 뿌려도 골목상권은 제자리, 민생 회복 마중물 돼야 랭크뉴스 2025.06.27
52715 “조개껍질 열려도 5분 더 익혀 드세요”…여름철 패혈증 주의보 랭크뉴스 2025.06.27
52714 내란 특검, 윤석열 ‘지하주차장 출입’ 불허…버티면 체포영장 재청구 랭크뉴스 2025.06.27
52713 고위공직자 44명 재산 공개…‘성소수자 혐오’ 이충상, 68억 신고 랭크뉴스 2025.06.27
52712 “지하주차장 출석 요청” vs “형소법 절차 따를 것” 기싸움 랭크뉴스 2025.06.27
52711 이란 농축우라늄 타격 전 이전? 트럼프 "아무것도 옮기지 않아" 랭크뉴스 2025.06.27
52710 “공정하게 노력해 일군 정당한 성공… 박수 보내는 합리적 사회 만들어야” 랭크뉴스 2025.06.27
52709 연말 준공인데 30%가 ‘미분양’…평택 브레인시티 산업용지 매각에 공인중개사까지 동원한 도시공사 랭크뉴스 2025.06.27
52708 우상호 만난 ‘비명계’ 초일회 “李, 국정운영 잘한다…함께 힘 모을 것" 랭크뉴스 2025.06.27
52707 나토 다녀온 위성락 “트럼프와 잠깐 대화…조선업에 관심 많아” 랭크뉴스 2025.06.27
52706 [사설] 500조 나토 방산 시장 기회 잡고, 트럼프 압박 대비하라 랭크뉴스 2025.06.27
52705 경찰, '이적 혐의' 반일행동 대표 체포·조사 후 석방 랭크뉴스 2025.06.27
52704 고위공직자 44명 재산공개… 1위는 115억원 김삼화 양성평등교육원장 랭크뉴스 2025.06.27
52703 대법 "'최서원 스위스 비밀계좌' 등 안민석 일부 발언 명예훼손"(종합) 랭크뉴스 2025.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