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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 환자, 척추 수술 포기?…편견 깨 ‘화제’

최소 침습 내시경 디스크 제거술 안전·효과 입증
올해 99세인 최명임씨가 수술 후 외래 진료에서 부산 우리들병원 윤동주 원장과 상담하고 있다. 우리들병원 제공


보행기가 없으면 걸을 수 없었던 99세의 초고령 척추 디스크(추간판 탈출증) 환자가 내시경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고령이라는 이유로 수술을 포기해야 한다는 편견을 깨뜨린 사례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85세 이상의 초고령 환자는 마취 위험도가 높고 회복 기간이 길어 수술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 전문병원에서 99세 환자에게 시행한 내시경 디스크 제거술이 놀라운 성과를 거두면서, 초고령 환자에게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최소침습 척추 수술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25일 부산 우리들병원에 따르면 1926년생인 최명임(부산 동래구)씨는 지난 2월 낙상 이후로 극심한 허리 통증과 왼쪽 다리의 방사통에 시달렸다. 그는 “왼쪽 엉치부터 종아리까지 쥐가 나고 쑤셔서 보행기 없으면 걷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최씨는 요추 4~5번의 추간판 탈출증 진단을 받고 물리·주사 치료, 약물 치료 등을 지속했지만 증상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통증은 10점 만점에 10점으로 표현할 만큼 극심했다. 최씨 아들은 주치의인 신경외과 전문의 윤동주 원장에게 “어머니가 연세에 비해 건강하니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씨는 40년간 고혈압과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고 있었지만 다른 지병은 없었고 4년 전 양쪽 고관절 수술을 받은 이력도 있었다.

검사 결과, 요추 4~5번에 협착증이 동반돼 있었지만 현재의 극심한 통증은 디스크 탈출이 주요 원인으로 판단됐다. 의료진은 고심 끝에 지난달 9일 부분 마취하에 내시경을 보며 탈출된 디스크만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수술은 약 1시간으로 짧았다.
결과는 놀라웠다. 수술 전 10점이던 통증이 수술 후 2점으로 급감했다. 최씨는 “수술 중 잠깐 자고 일어났더니 아무렇지도 않았다. 다음날 왼쪽 엉치 통증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퇴원 시에는 “이제 아무것도 잡지 않고 걸을 수 있고 왼쪽 다리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 다시 태어난 것 같다”며 의료진에 감사를 표시했다.

내시경 디스크 제거술은 기존 수술 방법과 비교해 여러 장점이 있다. 약 7㎜ 정도의 작은 절개만으로 수술이 가능해 근육 손상이 적고 회복 기간이 빠르다. 수술 당일 또는 다음날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또 전신 마취의 부담 없이 부분 마취로 시행돼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 환자도 안전하게 수술받을 수 있다. 내시경을 통해 병변 부위를 직접 보면서 탈출된 디스크만 선택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우리들병원은 척추 내시경 수술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특히 고령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도 안전한 치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윤동주 원장은 “99세라는 초고령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빠른 회복을 보인 것은 내시경 수술의 안전성과 효과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나이가 많다고 해서 수술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최씨도 “나이 때문에 병원 방문을 주저하지 말라. 분명히 나을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참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받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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