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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분 회담…“매우 친절” “실질적”
두 달 전엔 트럼프가 젤렌스키 면박
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회담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 폐막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50여분 동안 정상회담을 했다. 두 달 만에 만난 두 정상의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무기 추가 지원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25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을 추가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패트리엇 미사일에 대해 “매우 구하기 어렵다”며 “일부라도 구할 수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군사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올해 미국이 우크라이나 국방에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돈이 들어가는 한,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은 러시아의 탄도 미사일을 격추하는 데 중요한 시스템이다. 최근 몇 달 동안 러시아의 공격 수위가 높아지면서 우크라이나는 이를 확보하는 것이 간절한 상황이다. 다만, 미국이 이미 이스라엘에 일부를 제공했기 때문에 공급이 제한적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다소 강경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은 정말로 전쟁을 끝내야 한다”며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오랜 기간 전에 없던 모습”이라고 러시아를 압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뒤 소셜 미디어 ‘엑스’(X)에 “좋은 만남을 가졌다”며 “무엇보다도 우리 도시와 국민,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한 미국 방공 시스템 구매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는 이 장비를 구매하고 미국 무기 제조업체를 지원할 준비가 돼있다”며 “우리는 드론 공동 생산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동에서 작전이 성공한 것에 대해 축하를 전했다.

이번 두 정상의 만남에선 서로 예의를 차리며 막말이 오가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군복 차림이 아닌 검정 정장 스타일의 재킷을 입고 회담에 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매우 친절했다(very nice)”고 말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회담을 두고 “길고 실질적”이었다고 평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트럼프가 젤렌스키와 푸틴을 대하는 톤을 바꿨다”고 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 간 회담이 성사될지는 회담 직전까지 불확실했다. 앞서,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은 광물 협정 서명을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면박을 주며 정상회담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두 정상은 4월 로마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서 다시 회담했지만, 15분간 짧은 대화로 마무리했다. 지난 16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일찍 귀국하며 회담이 불발됐다. 이날 뉴욕타임즈는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때때로 긴장과 갈등을 빚기도 하고 때로는 실질적 만남을 갖기도 하는 등 복잡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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