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동료교수 폭행한 적 없다" 거짓 해명
대법, 벌금 500만 원 확정… 직 상실
민주당, 선거법 개정했으면 면소될 뻔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 교육감이 23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주하계올림픽 범도민 유치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뉴스1


선거 과정에서 동료교수 폭행 사실을 숨기고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 교육감에게 당선무효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기소된 서 교육감에게 벌금 500만 원을 선고한 원심을 26일 확정했다. 교육자치법은 교육감 선거에 대해 공직선거법을 준용하고 있어 당선된 선거와 관련된 범죄로 벌금 100만 원 이상이 확정되면 직을 상실한다.

서 교육감은 전북대 총장 시절인 2013년 11월 전주의 한식당에서 이귀재 전북대 교수를 폭행한 의혹을 받았다. 그는 2022년 교육감 선거 토론회에서 "폭행 사실이 있느냐"는 상대 후보 질문에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거짓 답변한 혐의로 기소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는 "다시 분명히 밝히지만 동료교수에게 폭력을 행사한 일이 전혀 없다"며 허위 게시물을 여러 차례 올린 혐의도 받았다.

서 교육감은 1심에선 무죄 판결을 받았다. 동료교수가 재판에서 "폭행이 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증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심에서 이 교수는 "실제 폭행이 있었다"고 말을 뒤집었다. 폭행 사실이 인정된다고 본 2심 재판부는 SNS를 통해 허위 게시물을 올린 혐의에 대해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 다만 토론회 발언에 대해서는 "상대 후보자의 의혹 제기를 부인한 것일 뿐, 적극적 허위 사실 표명으로 보기 어렵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검찰과 서 교육감 측 모두 불복해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오류가 없다고 보고 모두 기각했다.

당초 서 교육감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했던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첫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민주당 개정안대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의 구성 요건 가운데 '행위'를 삭제하게 되면 이재명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서 교육감 역시 면소(免訴) 판결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선 이후 이 대통령 재판이 줄줄이 연기되자 민주당은 법안 처리 속도를 늦추기로 했고, 서 교육감 역시 구제를 받지 못하게 됐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566 [속보] 韓 원자력 사상 첫 원전해체 결정 new 랭크뉴스 2025.06.26
52565 [속보] 원안위, '고리 1호기' 해체 승인…영구정지 8년만에 결정 new 랭크뉴스 2025.06.26
52564 李대통령, 시정연설 후 '용산 골목상권' 식당서 점심 식사 new 랭크뉴스 2025.06.26
52563 [2보] 원안위, 고리 원전 1호기 해체 승인…영구정지 8년만 new 랭크뉴스 2025.06.26
52562 내란특검 "尹 '지하주차장 출석' 수용 안돼... 조사 거부 땐 형소법 절차 검토" new 랭크뉴스 2025.06.26
52561 ‘최순실 재산은닉’ 의혹 제기 안민석… 일부 명예훼손 인정 new 랭크뉴스 2025.06.26
52560 내란특검 “尹, 비공개 출석 불가…전직 대통령 누구도 사례 없어” new 랭크뉴스 2025.06.26
52559 "지귀연·심우정 특검 넘깁시다"‥공수처 '수사대상 맞다' 판단 new 랭크뉴스 2025.06.26
52558 “비공개 아니면 안 나가” 하루도 안돼 입장 바꾼 윤석열···특검, 영장 재청구 시사 new 랭크뉴스 2025.06.26
52557 [단독] 최태원의 뚝심…SK 시총 '300조 시대' new 랭크뉴스 2025.06.26
52556 강남 한복판 '남성 전용 수면방', 알고 보니 '마약 소굴' new 랭크뉴스 2025.06.26
52555 대통령실 ‘사법고시 부활’ 검토…“반발 커 쉽지 않을듯” 여권서도 우려 new 랭크뉴스 2025.06.26
52554 “전쟁 중이라 정장 안 입는다”던 젤렌스키, 결국 트럼프 앞 재킷 차림 new 랭크뉴스 2025.06.26
52553 이스라엘, 가자지구 또 공격해 14명 살해 new 랭크뉴스 2025.06.26
52552 이재명 대통령, 웃으며 권성동 의원 팔을 ‘툭’…“무슨 일이었어요?” [이런뉴스] new 랭크뉴스 2025.06.26
52551 분수령 맞은 의정갈등…전공의 새 지도부 '투쟁 궤도' 수정하나 new 랭크뉴스 2025.06.26
52550 법원, ‘내란 가담’ 혐의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보석 허가 new 랭크뉴스 2025.06.26
52549 특검 "尹 비공개출석 요구 수용불가…전직 대통령 전례없어"(종합) new 랭크뉴스 2025.06.26
52548 中 남부 구이저우서 30년 만의 대홍수… 주민 8만명 대피 new 랭크뉴스 2025.06.26
52547 민주 “정부, 즉시 부동산 대출 규제하고 공급 계획 마련해야” new 랭크뉴스 202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