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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26일 "세계를 앞서나가려는 우리 인민의 애국적 열정을 배가해주는 긍지스럽고 고무적인 창조물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이 6월 24일에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강원도 원산의 해변 리조트인 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 북한은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외화벌이에 나서는 한편 체제 선전 수단으로 이를 활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이날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이 6월 24일에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국내외의 내빈들이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근 2만명 숙박 능력의 호텔과 여관들이 자리 잡고 있는 관광지구"에는 해수욕 시설과 다양한 체육, 오락시설 및 편의시설들이 있다고 밝혔다.

준공식에선 박태성 내각 총리가 준공사를 했고, 김정은의 부인인 이설주와 딸 주애가 참석했다. 이설주의 공개활동은 지난해 1월 신년 경축 공연 참석 이후 1년 5개월여 만이다. 이설주의 두문불출을 두고 한때 임신설도 제기됐으나, 육안으로는 별다른 변화를 확인할 수 없었다.

신문은 이설주보다 딸 주애를 부각했다. 이설주가 김정은, 주애와 몇 걸음 뒤에 떨어져서 이동하는 사진을 실으면서다. 김정은이 호텔 내부를 둘러보며 주애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는 사진도 있었다. 옷차림도 주애는 눈에 띄는 새하얀 투피스 치마 정장을 입은 반면, 이설주는 하얀 셔츠에 까만 바지를 입어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이설주가 명품 브랜드인 구찌의 마틀라세 숄더백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오른쪽 어깨에 메고 있는 장면도 담겼다. 가방의 진품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특유의 볼륨감 있는 퀼팅 패턴이 매우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부인 이설주와 딸 주에와 함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시설을 둘러보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은 준공식에서 "관광산업은 문화 분야의 개화발전을 촉진하는 것과 함께 해당 지역의 진흥을 추동하고 국가의 전반적인 경제장성에 이바지하는 동력"이라며 "세계적인 관광문화 휴양지로서의 매력적인 명함을 선양하리라는 확신"을 표명했다.

또 신문은 김정은이 관광업을 대대적으로 확대 발전시킬 방안과 관련해 중요한 방향을 제시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새로운 외화벌이 수단으로 활용할 것으로 관측한다. 준공식에 최근 밀착을 이어가고 있는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가 참석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러시아 대사를 초대한 것은 북·러 협력 강화를 강조하고 외화 수입원으로 러시아 관광객을 활용하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라며 "관광산업을 통해 체제 선전과 경제 활로를 모색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산은 김정은의 고향인 만큼 북한은 이를 대표적인 관광 메카로 부각해 선대와 차별화된 김정은의 '치적'을 선전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설에 따르면 김정은은 원산 초대소에서 태어났다. 원산은 재일교포 출신인 김정은의 어머니 고용희가 북송선을 타고 북한에 도착한 곳이기도 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딸 주애와 함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내 명사십리호텔을 둘러보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은 2014년에 원산 명사십리 일대를 관광특구로 지정하고 금강산관광지구·마식령스키장과 연계한 복합 관광단지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2019년 4월 15일(김일성 주석의 생일)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제재와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국경봉쇄의 영향으로 자재 수급이 어려워지며 완공이 늦어졌다. 노동신문은 내달 1일부터 국내 손님을 대상으로 봉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가 향후 북·미 및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의미 있게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임을출 교수는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전격 성사될 경우 원산이 후보지가 될 수도 있다"며 "금강산에 있는 남측 시설이 철거된 가운데 향후 남북관계가 개선될 경우 남북 간 주요 행사가 원산에서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 2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단했다가 5년 만에 재개통된 북한 평양-러시아 모스크바 간 직통 열차가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러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기차는 지난 17일 평양에서 출발해 8일 만인 이날 모스크바 야로슬랍스키역에 도착했다.

평양-모스크바 직통 열차는 1만㎞ 이상 이동하는 세계 최장거리 노선이다. 이 열차는 매월 3일과 17일 평양에서 출발해 11일과 25일 모스크바에 도착하고, 모스크바에서는 매월 12일과 26일 출발해 20일과 4일 평양에 도착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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