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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 코인 열풍에 최근 한 달 주가가 60% 넘게 뛴 카카오뱅크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상장 1년 후부터 주가가 줄곧 공모가를 넘지 못해 우리사주 청약 후 4년 동안 오매불망 탈출을 고대하던 직원들의 기다림은 더 길어지게 됐다.

카카오뱅크 주식은 26일 오전 11시 기준 3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보다 12% 넘게 내렸다. 최근 주식시장에 분 스테이블 코인 열풍에 카카오뱅크 주가는 지난 24일 장 중 한 때 3만8000원을 넘으며 공모가(3만9000원)에 근접했다. 그런데 관련주를 끌어올린 스테이블 코인 테마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면서 공모가와 주가 격차는 다시 벌어지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뱅크 본사. /뉴스1

지난 3년 동안 부진하던 카카오뱅크 주가는 최근 급등세를 보였다. 카카오뱅크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태국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했다는 소식도 호재였지만, 카카오페이와 함께 스테이블 코인 수혜주로 떠오른게 주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스테이블 코인은 미국 달러화를 비롯한 법정화폐 가치와 연동해 안정적(stable) 가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한 가상자산이다. 미국에서 스테이블 코인 관련 법(GENIUS Act)이 상원 문턱을 넘고, 한국에서도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관련 법이 발의되면서 수혜 예상 종목으로 투자자가 몰렸다.

2021년 카카오뱅크 기업공개(IPO) 당시 우리사주 청약에 참여한 직원들에겐 희소식이었다. 드디어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처분해 투자 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가 나왔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직후 주가가 9만원을 넘어 공모가를 크게 웃돌았지만, 직원들이 우리사주를 처분할 수 있게 된 이후부터 지금까지는 주가가 줄곧 공모가를 밑돌았다.

우리사주는 1년 보호예수가 적용되기 때문에 퇴사하지 않는 이상 상장 직후 1년 동안은 주식을 처분할 수 없다. 카카오뱅크 직원들은 공모가 3만9000원에, 1인당 평균 1만2560주를 청약했다. 약 4억9000만원어치다.

카카오뱅크 주가가 부진했던 이유는 대출 규제가 강화된 환경에서 보호예수가 풀린 주요 주주들이 상장 직후 지분을 팔고 나선 영향이 컸다. 카카오페이 임원의 대량 매도 사건까지 겹치면서 2022년 6월부터 카카오뱅크 주가는 2만5000원~3만원 사이를 오갔다.

직원들은 하락하는 주가를 지켜봐야만 했다. 매수 규모가 컸던터라 이른바 ‘물타기(평균 매수가 낮추기)’도 쉽지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사주조합 주식 수는 201만여주로 6명 중 1명꼴로 아직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상장 4년이 지난 지금 스테이블 코인 열풍이라는 예상치 못한 바람이 불었지만, 직원들의 기다림은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세계적인 스테이블 코인 테마 열풍을 이끈 미국 써클(CRCL) 주가가 최근 2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국내에서도 관련 종목이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특히 카카오페이가 지난 23일과 25일 장중 주가가 공모가(9만원)를 웃돈 것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이번 상승 랠리 중 공모가 이상의 주가를 기록하지 못했다.

JP모건과 HSBC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관련 기대가 과도하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IB 전문가들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과 달리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은 확장성에 제한이 있고, 이제 법안이 발의된 상태로 실제 사업 모델도 가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스테이블 코인 열풍 전 증권사들이 카카오뱅크에 대해 제시한 목표주가는 평균 2만7700원이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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