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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사나누고 있다. 2025.6.24/뉴스1
지난 24~25일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성경 구절이 인용된 것에 대해 불교계가 반발하면서 ‘종교 편향’ 논란으로 번졌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청문회 중 성경책을 펼친 게 발단이었다. 박 의원은 이날 김 후보자가 총리 적임자라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는 내용이 담긴 마태복음 6장 34절을 낭독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후보자가) 엄청난 역경을 이기면서 이 구절을 몇 번이나 되새겼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또 “김 후보자는 제가 알기로는 성가대 합창단도 하시고 아주 신실한 기독교 믿음이 있는 분”이라며 “성경 말씀을 붙잡고 어려운 그 힘든 시간 10여 년, 20여 년을 정말 잘 단단하게 뚫고 오신 것에 대해서 존경을 표한다”라고도 했다. 그러자 김 후보자는 종교색이 부각되는 것을 경계한 듯 “지금까지 오는 데 있어 특정 종교라기보다 사회의 좋은 선배나 원로 또는 뜻 있는 분들의 말씀이 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청문회 도중 성경이 등장한 것을 두고 불교계는 ‘종교 편향’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25일 성명을 통해 “청문회 자리에서 특정 종교의 경전을 인용하고, 종교적 가치관을 기준 삼아 후보자의 자격을 판단하려는 시도는 공적 책무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며 “엄격한 정교분리를 규정한 대한민국 헌법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정 종교를 거론하며 검증의 근거로 삼는 행위는 종교 편향적 발언으로 간주될 수 있다”며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성과 종교적 중립성을 규정한 윤리 기준에도 명백히 반한다”고 지적했다. 불교계 인권운동 단체인 불교인권위원회도 24일 ‘대한민국이 신정국가인가’란 성명을 내고 “민주당과 박선원 의원은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불교계에서 불편했던 부분이 있다면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덩달아 김 후보자도 종교 편향 논란을 빚고 있다. 2023년 11월 열린 개신교계 행사에 참석해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며 자신을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진 민주주의자”로 소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김 후보자는 과거 동성애 반대 입장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성소수자연구회, 한국성소수자·퀴어연구학회 등은 23일 공동성명을 내고 “종교 편향적 의정활동과 성소수자 혐오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며 “헌법이 명령하는 정교 분리의 수호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성소수자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 구성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국정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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