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47 전투 반경은 F-22의 두 배 넓어져
스텔스++’등급 F-22 보다 한 단계 높아
J-36 최대 전투 반경이 3000㎞에 달해
내부 무장창은 F-22, F-35 전투기 2배
미국 6세대 스텔스 전투기 F-47 이미지. 사진 제공=미 공군
[서울경제]
미국은 현존 최강의 전투기로 평가받는 5세대 F-22 랩터의 후속작인 6세대 ‘F-47’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미 공군 데이비드 올빈 공군참모총장은 F-47의 일부 사양을 담은 그래픽 이미지를 소셜미디어에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은 관영매체 중국중앙TV(CCTV)는 전투기 ‘J-10’의 첫 비행 27주년을 기념하는 27초짜리 영상을 공개하면서 6세대 전투기 ‘J-36’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해 차세대 전투기를 둘러싼 미·중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양국의 6세대 전투기 성능을 비교하면 누가 더 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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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7 올해부터 2029년 사이 실전 배치미 공군은 F-47을 올해부터 2029년 사이 실전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록히드 마틴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를 대체하게 된다.도입 수량은 185기 이상으로 예상되며, 주요 임무는 적의 항공 전력을 억제하거나 무력화시켜 공중 우세를 확보하는 것이다. 전투기 한 대당 가격은 현재 8000만 달러(약 1172억 원)에 달하는 F-35보다 훨씬 비쌀 것으로 보이지만, 대당 가격이 최고 사양 기준 3억 5000만 달러(약 5129억 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 F-22보다는 저렴해 전문가들은 우리 돈 3000억 원 수준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투 반경은 1000해리(약 1852㎞) 이상으로 기존 F-22의 약 두 배 수준이다. 최고 속도는 마하2(시속 약 2450㎞)로 기동성과 돌파력 모두 확보했다. 특히 F-47에는 ‘스텔스++’ 등급이 부여됐는데 이는 F-22에 부여된 ‘스텔스+’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이다. 다중 주파수 대역의 레이더 회피 능력 향상은 물론 적외선 탐지와 시각적 노출까지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F-47의 성능에서 가장 주목되는 건 달라진 외형이다. 기존 미국의 스텔스기처럼 ‘전익기(몸 전체가 날개꼴인 항공기)’로 디자인됐지만 전익기는 일반적인 기체보다 공기역학적으로 안정된 형태로 장거리 비행에 유리한 모습의 디자인이다. 회전 제어 난이도가 상승한다는 단점이 있겠지만 NGAD의 최신 컴퓨터 능력과 AI의 보조로 이를 극복할 것으로 전문가들을 예측하고 있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수직미익(수직꼬리날개)’가 없다는 점이다. 미익은 항공기의 방향 안정성을 보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스텔스기로선 레이더 피탐 면적이 늘어난다는 약점이 있다. 현재 미군이 운용하는 다른 기종의 스텔스기도 미익이 없는 형태가 대부분인 것은 이 같은 까닭이다. 미익을 제거하며 생기는 방향 제어 난점은 양익의 ‘스플릿 러더’로 제어하도록 했다.
무엇보다 F-47은 AI를 통해 드론 무리까지 제어할 수 있도록 AI 통합 기능도 갖췄다.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의사결정 지원으로 조종사의 부담을 줄이고 전술적 우위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협력 전투 항공기(CCA)인 무인전투기는 두 종류다. YFQ-42A와 YFQ-44A 등이다. 실전 배치 예상 시기는 F-47과 마찬가지로 2025~2029년이며 도입 예상 수량은 1000기 이상이다. 유인기와 함께 편대 비행을 하며 미사일을 탑재해 보조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전투 반경은 700해리(약 1296㎞)이며, 최고 속도는 ‘기밀’로 분류됐다. F-35와 유사한 수준의 스텔스 등급을 받았다.
지난 2024년 12월 26일 중국 쓰촨성 청두 상공에서 목격된 정체불명의 비행체. 중국 매체들은 중국의 6세대 스텔스 전투기 ‘J-36’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사진=웨이보 캡처
전문가들은 중국이 두 가지 종류의 6세대기를 동시에 개발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두 모델을 동시 개발해 만약 하나가 실패하면 다른 하나가 대체제가 되는 것이다. 청두와 선양에 있는 두 개의 국영 항공기 제조업체 간 6세대 전투기 개발 경쟁 탓에 이례적인 시제기 시험비행 영상의 동시 공개라는 시각도 있다.
청두 상공에서 포착된 가오리형 시제기는 ‘J-36’이라는 가칭으로 불리고, 선양 상공에서 포착된 기체는 ‘J-50’이라는 가칭으로 불린다. J-36은 중국의 대표적인 항공기제작업체인 청두항공기공업그룹(CAC)이 제작하고, J-50은 중국의 또 다른 항공기제작업체 선양항공기공업그룹(SAC)이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표적 항공기제작업체인 청두항공기공업그룹(CAC)이 만든 J-36이 가장 유력한 6세대 전투기 후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가장 큰 특징은 꼬리 없는 설계로 기동성보다 스텔스 성능을 강화한 외형이다. 미 F-47가 외형이 유사해 다이아몬드 형태의 동체에 삼각날개를 장착한 모습이다. 근접 공중전보다 낮은 피탐지율에 중점을 둔 설계라는 평가다.
게다가 기존 스텔스기는 꼬리날개로 측면과 후면에서의 레이더 반사면적이 상대적으로 넓었는데, 신형 항공기는 이같은 문제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엔진이 총 3기가 탑재된 것으로 보이며, 그 중 하나는 초음속 순항용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기역학적 저항도 감소해서 고속 순항 비행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더 많은 연료를 탑재할 수 있어 전투행동반경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엔진에 공기를 공급하는 흡입구 숫자와 위치도 기존 비행기와는 다르다. 두 개는 동체 옆에 있고, 한 개는 위에 있다.
또 동체 하부의 랜딩기어 사이에 미사일을 기체 안에 수납할 수 있는 내부무장창이 있고 기체 면적이 넓어 내부무장창 크기도 상당한 커 상당히 많은 유도 미사일과 유도 폭탄을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대공 미사일 약 12발을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미국의 F-22, F-35 전투기의 두 배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전투 반경은 약 3000㎞ 수준으로 F-47 보다 1000㎞ 이상 넓고, 최고 속도는 마하1.8(시속 약 2200㎞)로 F-47 보다는 다소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의 장거리 스텔스 폭격기 MiG-31과 유사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J-36 역시 전투 드론과 J-20, J-35A 전투기를 지휘하는 노드 역할을 하고, 첨단 레이더와 센서를 통해 더 먼 거리에서 스텔스 항공기를 탐지하며 이들을 통제할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경제
이현호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