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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AI ‘공동육아 시대’ 도래
챗GPT와 스무고개 등 팁 공유
두뇌 발달 저해 등 부작용 우려도
책 읽어주는 로봇.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진. 김천시 제공

7세 딸을 둔 박모(41)씨는 챗GPT 덕분에 전쟁 같은 육아에서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챗GPT 음성 모드를 이용해 아이가 인공지능(AI)과 대화를 나누도록 하면서다. “토마토는 왜 빨간색이야” “사람은 왜 죽는 거야” 등 호기심 가득한 아이의 질문에 챗GPT는 막힘 없이 답변했다. 아이는 챗GPT와 끝말잇기도 즐겨 한다. 박씨는 25일 “아이가 크면서 어른들도 답변하기 힘든 질문을 할 때마다 고민스러웠는데 AI가 그 역할을 대신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AI 기술이 육아 영역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AI는 자녀와 친구처럼 스무고개 놀이를 하고, 부모의 목소리를 본떠 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인간과 AI의 ‘공동육아’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자녀와의 일상적인 대화·놀이에 AI를 활용하는 모습은 흔한 일이 됐다. 한 유튜브 영상에는 챗GPT가 아이에게 “이 동물은 멍멍하고 운다”며 퀴즈를 내자 아이가 “강아지”라고 답하고, 챗GPT가 이어 “이제 (네가) 좋아하는 동물 소리를 들려달라”며 동물 이름 맞히기 게임을 이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챗GPT를 이용한 스무고개나 수수께끼 등 ‘AI 활용 육아 꿀팁’도 다양하게 공유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기업들도 다양한 AI 육아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자체 개발한 AI ‘익시(ixi)’를 활용해 자녀에게 부모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꿈꾸는 AI 오디오북’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 부모가 3분짜리 동화 스크립트를 읽고 녹음하면 익시가 목소리를 학습해 부모의 음성으로 책을 읽어주는 기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파일럿 서비스 진행 당시 재방문율 99%를 기록했다”며 “현재 서비스를 정비하며 향후 오픈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네오랩컨버저스는 다음달 AI 기반 대화형 학습기기 ‘포코로’를 정식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첫선을 보인 포코로는 펀딩 목표액의 1만1320%를 달성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다만 AI가 아이에게 부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환각 현상’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제기된다. 디지털 과의존으로 인한 두뇌 발달 저해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두 아이를 키우는 김모(36)씨는 “최근 챗GPT 통해 육아 서적 4권을 추천받아 계속 검색해봤지만 모두 존재하지 않는 책이었다”며 “편리하긴 하지만 언제 또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마치 사실처럼 알려줄지 몰라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AI는 사용자의 질문에 가장 유사한 대답을 하도록 설계돼있기 때문에 참이나 거짓,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어렵다”며 “이는 아동의 비판적 사고력과 가치관 형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아동·청소년은 2시간, 유아는 15~30분 정도로 (챗GPT 등의) 사용 시간을 제한하고 사용 시에는 부모가 함께하며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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