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넷플릭스 ‘K-팝 데몬 헌터스’


하루 만에 세계 41개국 1위를 점령했습니다.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들어간 블럭버스터 영화도, 유명 배우가 출연하는 드라마 시리즈도 아닙니다.

K-팝을 소재로 한 OTT 애니메이션 'K-팝 데몬 헌터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세계가 주목한 이 작품의 인기 비결, 한국계 캐나다 감독 매기 강에게 물어봤습니다.

■ 자고 나니 '인급동'…나흘 연속 세계 1위


지난 20일 공개된 이 작품은 공개 다음 날인 21일부터 월드와이드 영화 부문 1위에 올랐습니다.

공개 첫날 17개 나라에서 1위를 차지하더니, 22일에는 26개 나라, 23일 31개 나라, 24일에는 41개 나라를 점령했습니다.

스토리는 아주 단순합니다.

K-팝 스타 루미, 미라, 조이로 구성된 인기 걸그룹이 무대 밖에서는 악마를 사냥하는 비밀스러운 영웅 데몬 헌터스로 활약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작품의 빌런(악당)은 새롭게 등장한 훈훈한 보이그룹. 이 보이그룹이 데몬 헌터스가 소탕하려는 악마 집단이라는 설정입니다.

■ 인기 비결 1. 전면에 내세운 진짜 '케이-팝'

그렇다면 세계는 왜 이 'K-팝 데몬 헌터스'에 열광하고 있을까요?

먼저, 이미 세계를 사로잡은 'K-팝'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입니다.

연출을 맡은 매기 강 감독은 이 작품을 위해 최근 활동하고 있는 모든 K-팝 아이돌을 공부했다고 전했는데요.

다만 특정 아이돌 그룹이나 멤버를 참고 하지는 않았다고 했습니다.

‘K-팝 데몬 헌터스’ 매기 강 감독


"당장 음원을 발매하더라도 사람들에게 K-팝 다운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한국 레이블과의 협업을 선택했죠."

- 매기 강 감독 인터뷰 中

여기에 작품 전체에 등장하는 진짜 K-팝도 핵심 인기 요인입니다.

실제로 음악 작업에는 테디를 비롯한 더블랙레이블 소속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방탄소년단(BTS)의 곡을 여러 차례 쓴 제나 앤드루 등 해외 아티스트들도 작곡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OST에도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정연·지효·채영이 참여했습니다.

■ 인기 비결 2. 곳곳에 배치된 '한국 감성'


'오징어게임'이 그랬듯 이번에도 '한국 감성'이 먹혔습니다.

'K-팝 데몬 헌터스'에는 남산서울타워, 기와집, 저승사자 등 한국적인 요소가 작품 전반에 걸쳐 배치돼 있습니다.

남산타워나 북촌 같은 실제 장소는 물론이고, 음식이나 생활 습관 같은 디테일까지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습니다.

매기 강 감독은 서울에서 태어나 캐나다 토론토에서 자라온 교포입니다. 1세대 아이돌 서태지와 H.O.T.의 노래를 즐기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섬세한 한국적 감각을 표현하기 위해 강 감독은 팀원 10명과 함께 한국을 직접 답사했습니다.

"최대한 한국다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모든 디자인에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하려고 노력했어요. 많은 한국 스태프의 손길이 들어간 작품입니다."

- 매기 강 감독 인터뷰 中

■ 인기 비결 3. 낯설지만 독특한 'K'


이번 작품은 K-팝과 오컬트의 절묘한 조합으로 시선을 끌었습니다.

특히, 기존에 해외에는 없었던 낯선 귀신들의 등장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사자보이즈가 갓과 도포를 착용한 '저승사자 복장'으로 군무를 펼치는 장면이 SNS를 통해 화제가 됐습니다.

저승사자가 무엇인지, 사자보이즈가 쓴 모자가 무엇인지 질문하는 해외 시청자들의 글들이 잇따랐습니다.

여기에 도깨비, 호랑이 귀신, 당산나무, 굿 등 한국 무속 신앙의 소재가 여럿 등장합니다. 낯설지만 독특함이 '신선한 오컬트'를 선사했습니다.

■ 외국이 만든 콘텐츠…다시 세계 홀린 'K-컬처'


'K-팝 데몬 헌터스'의 목소리 연기에 배우 이병헌, 안효섭 등 글로벌 스타들이 총출동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애니메이션은 미국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하고 대사 역시 대부분 영어로 이뤄진 외국 작품.

외국이 만든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K-컬처'가 주목받고 있는 겁니다.

"K-팝이나 K-뷰티처럼, 뭐든 'K'가 앞에 들어가면 미국인들은 열광해요. 이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문화가 정말 훌륭해졌고, 이제는 전 세계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문화가 됐다는 것을 느끼죠."

- 매기 강 감독 인터뷰 중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K-팝, K-드라마 등 기존 국내에서 만든 K-콘텐츠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점입니다.

이제 찍어내듯 'K'만 붙인 콘텐츠로는 세계 시장을 상대할 수 없다는 점도 이번 'K-팝 데몬 헌터스'가 남긴 메시지입니다.

[사진 : 넷플릭스 제공]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549 특검 "尹 비공개출석 요구 수용불가…전직 대통령 전례없어"(종합) 랭크뉴스 2025.06.26
52548 中 남부 구이저우서 30년 만의 대홍수… 주민 8만명 대피 랭크뉴스 2025.06.26
52547 민주 “정부, 즉시 부동산 대출 규제하고 공급 계획 마련해야” 랭크뉴스 2025.06.26
52546 김민석 청문회 파행…野 “자료 제출하고 연장” 與 “합의 안되면 표결” 랭크뉴스 2025.06.26
52545 법원, 구속기간 만료 앞두고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보석 허가 랭크뉴스 2025.06.26
52544 특검 "尹 비공개 출석 요구는 사실상 조사 거부‥수용 불가" 랭크뉴스 2025.06.26
52543 7년만에 돌아온 '스타벅스 초록 빨대' 랭크뉴스 2025.06.26
52542 [속보]법사위 이춘석·예결특위 한병도·문체위 김교흥···민주당 상임위원장 내정 랭크뉴스 2025.06.26
52541 [단독] 광화문 불법 ‘탄핵 천막’, 서울시 방침은 “과태료 내라”지만 실제 부과 ‘0건’ 랭크뉴스 2025.06.26
52540 체포 피했지만 ‘소환’ 통보받은 윤석열···조사 늦추고 고발 카드, ‘법기술’ 총동원 랭크뉴스 2025.06.26
52539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국방·보건 등 차관 인선 랭크뉴스 2025.06.26
52538 성심당, 일본까지 소문났다...日 방송에서 소개 랭크뉴스 2025.06.26
52537 [단독] 한화 3남 김동선의 ‘로봇 우동’ 가게, 한 달 만에 문 닫는다 랭크뉴스 2025.06.26
52536 법원 ‘내란 중요 임무 혐의’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보석 허가 랭크뉴스 2025.06.26
52535 "대통령 면전서 '독임제' 건의" 보도에‥이진숙 "그 표현 안 써" 해명 랭크뉴스 2025.06.26
52534 [속보] 국정원 “北, 러시아에 이르면 7~8월 추가파병” 랭크뉴스 2025.06.26
52533 [속보] 법원,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보석 허가 랭크뉴스 2025.06.26
52532 [속보] 내란특검 "尹 '지하주차장 출석' 수용 안돼... 조사 거부 땐 형소법 절차 검토" 랭크뉴스 2025.06.26
52531 [속보] 국정원 “北, 이르면 7~8월 러 추가 파병할 듯” 랭크뉴스 2025.06.26
52530 평생 한번 보기도 힘든데…'전설의 심해어' 올해 5마리 잡혔다, 뭔일 랭크뉴스 202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