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나토 회의서 만나 "감사" "용감" 예의갖춰…젤렌스키 양복차림 눈길
트럼프 "패트리엇 추가제공 검토"…"종전에 좋은 시기, 푸틴과 통화할것"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회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EPA 연합뉴스]


(런던·헤이그=연합뉴스) 김지연 정빛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대화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약 50분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후 엑스(X·옛 트위터)에 "무엇보다 우리 도시와 국민, 교회, 기반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미국 방공시스템 구입을 논의했다"고 썼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이 장비를 구입하고 미국 무기제조업체들을 지원할 준비가 됐다. 유럽도 도울 수 있다"며 "우리는 드론 공동생산 가능성도 논의했다. 우리는 상대를 강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휴전을 압박할 추가 제재를 미국에 촉구하는 한편,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이 줄어드는 가운데 무기를 추가로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의 참석 뒤 연 기자회견에서 대러 제재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더 보내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편이 우크라이나군 현역으로 복무 중이며 자신을 우크라이나 언론인이라고 밝힌 한 기자의 질문에 "패트리엇이 확보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면서도 "일부를 (제공) 가능하게 할 수 있을지 살피겠다"고 답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4월 26일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 전 약 15분간 독대한 이후 2개월 만이다. 이들의 2월 28일 백악관 회담은 말다툼으로 끝났고, 이달 17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예정됐던 자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귀국으로 무산됐다.

검정 재킷, 셔츠 차림의 젤렌스키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회담 이후 두 정상 모두 예의를 차리는 모습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길고 실질적인 대화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고 미국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중동의 성공적인 작전을 축하한다"고도 했다.

그는 백악관 회담 파행 당시 미국 일각에서 정장을 입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이날 회담에서는 좀 더 격식 있는 검정 재킷을 착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회담 결과 질문에 "좋은 회동이었다. 그보다 좋을 수는 없었다"고 답했다. 이 전쟁은 아주 '어려운' 전쟁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용감한 싸움을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지금이 전쟁을 끝내기 아주 좋은 때"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해 이를 끝낼 수 있을지 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휴전을 포함한 전쟁의 모든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힌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엇갈린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중재로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2차례 열린 러시아·우크라이나 직접 협상은 포로 교환 외에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투와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 논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맞춘 국방비 증액에 초점이 맞춰졌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표시나 지원 언급은 대폭 줄었다.

공동성명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관련 언급은 제외됐고 러시아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규탄하는 대신 유럽-대서양 안보에 대한 장기적 위협이라고만 언급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각국 정상과 개별적으로 만났다. 의장국 네덜란드로부터 무인기와 무인기 격추용 레이더 등 군사 지원을 약속받았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동결된 러시아 자산의 이자에서 나온 7천만 파운드를 활용해 우크라이나에 방공 미사일 350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하는 트럼프 대통령
[EPA 연합뉴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2483 ‘126년 외길’ 일본 덮밥 체인점이 첫 ‘면 메뉴’ 내놓은 이유···“쌀값이 너무 올라서” 랭크뉴스 2025.06.26
52482 이재명 대통령, 웃으며 ‘선배님’ 권성동 팔 '툭'…무슨 말 했나 봤더니 랭크뉴스 2025.06.26
52481 국회 찾은 李, ‘대학 선배’ 권성동 ‘툭’ 치며 한 말[포착] 랭크뉴스 2025.06.26
52480 "마포·성동 집계 이래 최고치"…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또 6년 9개월만 최대[집슐랭] 랭크뉴스 2025.06.26
52479 전광훈 빼고 간다···성북구 ‘장위 10구역’ 재개발 시행계획 확정 랭크뉴스 2025.06.26
52478 ‘나토 방위비 GDP 5%’ 떠는 일본…“3배 증액, 절대 수용 불가” 랭크뉴스 2025.06.26
52477 “인정하지?” “당신 같은 기자들이…” 트럼프와 기자들 ‘이란 핵’ 설전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6.26
52476 뻗대는 윤석열 “특검 1시간 늦게 출석할 것”…비공개 요구까지 랭크뉴스 2025.06.26
52475 [속보] 서울고법 “남영진 전 KBS 이사장 해임 취소해야” 랭크뉴스 2025.06.26
52474 갑자기 특검 찾아간 ‘수사 대상’ 임성근···“박정훈 항명죄 항소 취하 안 돼” 주장 랭크뉴스 2025.06.26
52473 근로·자녀장려금 지급…200만 가구에 1.8조 원 랭크뉴스 2025.06.26
52472 권성동 "총리 임명 안된다" 2번 말하자…웃으며 팔 툭친 李대통령 랭크뉴스 2025.06.26
52471 김민석 ‘동성애 혐오’는 묻지 않은 청문회···차별금지법 ‘모르쇠’ 여야 한마음 랭크뉴스 2025.06.26
52470 김포 요양원서 치매 노인 학대…60대 요양보호사 송치 랭크뉴스 2025.06.26
52469 文정부 상승폭 뛰어넘은 아파트값…마포·성동 역대 최고치 랭크뉴스 2025.06.26
52468 '일병만 15개월' 우려에‥국방부, 자동진급 폐지 전면 재검토 랭크뉴스 2025.06.26
52467 권성동 "김민석 임명 안돼" 2번 말하자, 李대통령 웃으며 팔 '툭' 랭크뉴스 2025.06.26
52466 미 항모 드론 촬영 중국 유학생 구속, 이적·군사기지법 첫 적용 랭크뉴스 2025.06.26
52465 [단독] 사법제도비서관 내정 이진국, 과거엔 “수사·소추 불가분” 랭크뉴스 2025.06.26
52464 "트럼프 이란 공습은 北에 '무력사용도 가능' 메시지"[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랭크뉴스 2025.06.26